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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2일 목요일

봄비

 

 

사람들은 봄을 타고

여름은 사람을 태운다

 

초록은 가을에 타고

겨울은 긴 밤을 태운다

 

벚꽃이 만발할 때를

매해 기다려주는 봄비가 기특하다 했더니

올해는 이르다

 

못마땅한 낮빛으로 상춘객을 꼰아 보는

내 심사를 하늘에 들켰나 싶어 뜨끔하다

 

그러게 진작 내가 찜한 것들을 가져가지 말았어야지

 

남은 봄을 타볼까 하다가

여름 내내 탈텐데, 가을에도 탈텐데

겨울에도 탈텐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