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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1일 화요일

조조의 실책과 임창용의 실투

 

 

적벽에서 소교의 책략에 빠져 차 한잔에 대군을 잃은 조조에게

 

업무상배임을 적용시킨다면,

 

이번 WBC 결승전 10회초, 이치로와의 승부에서

 

8구째 공을 실투해 결승타를 허용한

 

임창용은 업무상과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하 모든 전제들,

 

열악한 야구 환경과 얇은 선수층, 여타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며

 

야수들의 지원 부족 등 무수히 많은 전제들을 다 감안하고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프로페셔널한 선수들이 펼치는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고,

 

또 기대하는 것은 그들이 펼치는 명승부이기 때문이다

 

실책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만큼 뒷맛이 씁쓸한 경기는 없다

 

물론, 졌을 때에만 적용되는 얘기다

 

 

 

굳이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중립적인 경기에서라도

 

야구 해설위원들이 "잘 던지고, 잘 쳤다" 내지는,

 

"잘 치고, 잘 받았다" 라고 내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탄성을 지르며 더욱 빠져들게 되는거다

 

여간해선 칠 수 없는 공을 던졌고, 여간해선 잡을 수 없는 타구를 날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을 잡아 내는 이 연쇄적 모순의 상황이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을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난, 가벼운 실수를 저지른 후에 겸연쩍어 웃어보이는 후배 직원에게

 

"프로는 실투 후에 웃지 않아" 라고 이야기한다

 

뭐, 그런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어야

 

프로페셔널에 가까워지지 않겠느냐는 뜻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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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0일 월요일

2009년 3월 27일 금요일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쓸데없는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 사람의 말을

 

오래 인내하면서 들어주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면서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생산적으로 그의 말을

 

전체 흐름 속에 재배치 하라는 뜻이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의도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서 재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정효경 <사실은 대단한 나>-

2009년 3월 20일 금요일

담배 욕구의 뉴런

 

 

 

담배를 피우도록 명령을 내리는

 

욕구의 근원을 따라올라가면

 

아마 그 뉴런의 끝은 뇌가 아니라

 

입에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루종일 담배 욕구가 찾아오지 않던 나에게 담배를 피우게 하는 순간들은

 

일 얘기로 누군가와 한참을 떠들고 난 후 이거나,

 

술 자리 좌중에 끼어들어 웃고 떠드는 틈틈이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흡연가들이 식후에 담배 욕구가 찾아드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설명일 듯 싶다.

 

물론 난 식후연초는 적용되지 않지만,

 

 

 

잠 들기 전 하루종일 떠든 말들을 복기하며

 

하루 중 유일한 담배 한 개피를 물게 되는 것도 설명이 가능하니.

 

나의 담배 뉴런의 끝은 입속에 있는게 분명하다.

 

 


2009년 3월 16일 월요일

바쁘다 ㅠㅠ

 

 

 

 

 

 

 

 

 

 

 

 

 

 

 

 

 

 

 

케 바쁘다 ㅠㅠ

 

얼마전까지만해도, 통화중이던 조실장이 많이 바쁘냐는 친구의 물음에,

 

"바쁘진 않고, 그냥 일을 밤에 해" 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웃어제꼈는데,

 

지금은, 변죽 심한 후보들이 줄기차게 벌여내는

 

버라이어티로 정신이 혼미하다.

 

 

 

그렇게 이틀, 사흘을 지내다 간신히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머.. 일찍이래봤자 7시 이후지만)

 

이때다 싶어 고팠던 술을 밤새 들이키기 일쑤다.

 

일종의 Reset

 

 

 

이상하게 요즘은 이걸 경험하고 나면 그 많던 일들이 중요도 순으로,

 

시간순으로 체계화되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머.. 그렇다해도,

 

너무 잦은 Reset이 체력에 무리를 주는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