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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9일 토요일

오늘 저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습니다


오늘 저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습니다.

평소라면 값비싼 한우는 못먹어도 미국산만큼은 먹지않겠지만, 
오랜 지인분들이 명절 선물로 집안에 밀어넣은 이 쇠고기를 
부모님은 거부할 의사가 없으십니다.
평소라면, 절대 안된다고 부모님께 언성을 높였을런지 모르겠지만, 
명절을 앞두고 제 눈치보실 부모님이 맘에 걸립니다.

오늘 저녁 제가 좋아하는 육개장이 식탁에 오릅니다.
연휴 기간동안 이 집을 방문할 어린 조카들을 위한 고기는 따로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이 고기로 만든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저는 부모님과 육개장으로 식사를 할 겁니다.

이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기 위해 한반도를 반쪽 낸 저들은 어느새, 
우리 가족의 식탁을 반쪽내고야 말았습니다. 
식탁은 반쪽이 나도 명절을 앞둔 가족의 화합을 헤칠 수는 없기에 
저는 지금 육개장 먹으러 갑니다.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패배의 사슬 끊기

진보진영의 고민 중 하나였던 패배의 사슬 끊기는 2010년 부분적으로 달성됐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바람에 고꾸라질뻔 했던 한나라당이 벼랑끝에 손가락이라도 걸치고 기어올라왔던 사례와 견줄만큼 의미심장한 쾌거다.
허나, 두 사례가 다른 점은 패배의 사슬을 끊는 데 있어 한쪽은 혁신적 리더의 역할에 전폭적으로 의존한데 반해, 다른 한쪽은 몇몇 이슈를 중심으로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달성됐다는데 있다. 
2010년은 그 펀드레이징을 통해, 대중이 선거에 참여하는데 있어, 본인의 정치적 견해, 본인의 지역적 편견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아이(children)', '우리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투표를 한 최초의 해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펀드레이징을 통하든, 리더에 전폭적으로 의존하든, 어떤 경로를 택하든 조직에 생기가 돌고 성과가 나타났다. 성과가 이루어지고 축적되면 실패를 거듭했던 조직에도 생기가 돈다. 조직에 동력을 제공하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의 혁신적 리더는 새장 밖에 차고 넘치는 먹이감의 몽타쥬를 그려주었다.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 새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냥의 동기부여가 됐고, '경제'란 키워드가 가능한 모든 사안에 '한숨'을 댓글로 달았다.
반대로, 이슈 펀드레이징에 의해 배고픔을 모면한 새는 낯선 먹이감을 삼킬 능력은 있으되 먹이감을 찾기위해 새장 밖으로 나올 준비는 안된 것 같다. 테스토스테론이 고갈되기 전에 이 새는 새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굶어죽는다.
지금 새장밖에서 굶어죽어가는 새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스스로 먹이감이 되서라도 새를 살려내고픈 심정이다. 무상의료, 무상급식.. 자신의 세금을 바쳐서라도 새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픈 (지금은 극소수인) 대중.. 새장 안에서 염불하지 말고, 나와서 잿밥을 삼켜야 한다.

2011년 1월 4일 화요일

방재시스템의 플랫폼

폭설 경험이 적은 지자체들이 예고된 폭설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건
방재시스템의 플랫폼을 제공해야할 중앙정부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국가는 수직적 명령 전달체계가 아니라
지자체간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정보공유의 플랫폼을 제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