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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침묵은 금이다 #cleavage 

사회적 균열




어릴적부터 내 가족, 내 동생, 내 여자친구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길 꺼려했는데,
넌 이런 문제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뭐, 이런 거.
그런데, 상상할 수도 없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그 때마다 혼을 빼놓고 있을텐데.
과연 내 옆에 선 사람에게 넌 이런 문제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하면서 내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득 생각이 났다. 
누군가 옆에서 호들갑 떨며 씩씩 거리고 욕하면서 성질 부리면, 
그러면 같이 맞장구를 쳐주거나, 혹은 '누구 하나의 목소리가 거칠어지면 반사적으로 달래려 드는 버릇' 때문에라도 내가 중심을 잡을텐데. 
어제의 폭력 이후, 생각을 할수록 생각이 달아나고, 생각을 안하려하면 생각이 달려든다. 
그래서, 옆에서 호들갑 떨며 씩씩 거리고 욕하면서 성질 부리던 사람이 생각 났다. 

편한 관계란 침묵이 자연스러운 관계, 침묵을 못견뎌 부러 깰 필요가 없는 관계라는데에 동의하면서도, 
꽤 오래 지속될 것만 같은 이런 시절을 함께 보내려면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물론 국회는 대의제 민주제 기구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지를 얻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당연한데... 
국회가 해야할 일은 다수가 아닌 소수, 강자가 아닌 약자를 배려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사업의 타당성과 예산 배정의 적정성을 따지는 예산안 심의에 있어서도 여당 보다는 야당의 역할이 더 크므로. 
승자가 야당이 되게하면 어떨까. 
졸려서 헛소리 

다수의 지지를 얻는 사람은 국회로 
능력 있는 사람은 행정부로 
둘 다를 겸비한 사람을 행정부의 수장으로 

2013년 12월 9일 월요일

추억의 맛

점심시간에 찾은 회사 앞 밥집. 식사를 하는 동안 TV에서는 고추장찌개 맛집을 찾아간 VJ 특공대가 한창이다.
자린고비 집안 천장에 매달아 놓은 굴비 쳐다보듯 밥 한숟갈 떠 넣고 TV 쳐다보고, 미역줄기 후루룩하고는 또 TV 올려다보기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VJ가 바지락으로 끓였다는 고추장찌개를 먹고 있는 손님에게 카메라를 디밀고는 "맛이 어때요?"하고 묻는다.
"어릴적 시골에서 겨울이면 어머니가 냄비 가득 끓인 이 고추장찌개를 탄불에 올려놓고 온가족이 둘러서서 먹었거든요. 그때 그 맛이에요" 
보아하니 발라낸 바지락살들이 뻘겋고 흥건한 고추장국물에 빠져 치덕치덕하게 퍼져있는게 딱 보기에도 볼 품 없고, 맛 품도 없어 보이는데. 
아, 그게 그러니까, 댁네집안 온 식구가 둘러앉아 밥풀 붙은 숟가락 쪽쪽 빨고 푹푹 담구기를 반복해가며 장시간 쫄여서 완성한 그 고추장찌개 맛이 대체 왜 맛있는거야? 
개인적인 경험이니 그 맛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과연 저게 어떤 맛인지 통 알길이 없다. 

그래도 저 사람에게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릴적+시골+겨울+어머니+식구들+냄비 맛이 어우러진 맛이겠구나 이해를 하면서도, 
"그래서 그게 맛있어요?" 
"아니요. 예나 지금이나 맛은 없어요"
괜히 심통 부리던 차에 이런 방송 장면을 상상해봤다. 

응4 방송 초기,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88년에 태어난 동생과 주말에 조개찜집을 찾아다니다가 내가 물었다. 
"응4 봤어?"
"응 봤는데, 별로 재미없어. 이해 안가는 것도 많고"
"그럴 수 있겠구나. 너한테는. 그럼, 응7 때는 어땠는데?"
"그나마 응7은 좀 나았는데..."
이 친구에게 응4는 그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릴적+삐삐+서태지+농구대잔치+바위처럼+건빵바지가 어우러진 고추장찌개일런지 모른다. 

30초에는 뺑이만 치다가 차츰 위에서 귀기울여주기도 하고, 결정권이 생기는 시기인 30후반. 
발언권을 가진 이들 세대가 택한 이야기거리가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라는게 조금 안타깝다. 
90년대 중반에 30후반에 들어선 이전세대들이 모래시계를 만든 것(이 얘기는 상준형이 했던가?)과 동일한 맥락이나, 지금 30후반에 다다른 우리들은 우리만 아는 이야기를 끄집어내 추억팔이나 하고있지 않나 저어하다. 
더구나, 노인들이 자신들의 추억이라며 치켜세운 박근혜찌개를 강제로 떠먹으며 눈으로는 응4를 연신 쳐다보고 히히덕 거리고, 드라마가 끝나면 정색하고 돌아서기를 지난 오후 내내 하다보니 어젯밤엔 더 괜한 심통을 부렸다. 우리가 지금 추억이나 팔 때인가? 

2013년 12월 4일 수요일

정의당. 
심상정. 

심상정, 노회찬 대표인물 
대표인물들이 정의당에 대한 정체성 부재
비유 좋아하는 노회찬 대표, 앙꼬 없어 

인천연대 6:4 참여당 
사무부총장 2명 
인천연대는 안철수 친하고 싶어해
참여당은 안철수 싫어해 


국회에서는 민주당만 쳐다보고 있
부정선거 이슈로 천호선
국정원개혁 특위로 되면서 정의당
심상정 탈당 희망, 안철수는 안받아줘
원내에서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

안철수
지방선거 이후 창당
지방선거 관심 저조
대선에만 관심 있어

정의당
배진교, 조택상, 울산북구청장
탈당 이유는 단일화 염두에 둔(이호웅 건재)
송영길도 인천연대 눈치
인천은 자체적으로 야권단일화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
인천은 챙길 것


브랜드의 3요소 :
Relevance 적절성-진보정당 필요성 27% 야권에서만 보면 50-70 무당파 중 40% - 확장할 수 있는 시장규모
originality 유사한 정당은? 15%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30%만 인정
impact 지지도 2%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가 없다고 봐도 무방

컨설팅의 차원에서 조언을 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 꾸준하게 하라.
그런데 대부분 꾸준히 못해. 왜 못하나
제시한 방안이 현실성이 없고, 깜냥에 안맞는 것일수도- 컨설팅 잘못한 것.
능력이 없어서. 하기 싫어서. 능력 없음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유를 찾아.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바라보고 있고, 본회의장 밖에서는 안철수 바라보고 있고. 안철수신당과 유사하다는 응답이 6%밖에 안돼. 그런데 왜 거기 바라봐.
정체성이 없는거죠. 교섭단체 구성하기 위해

그동안 어떠한 홍보전략이 있었나? 그래야 평가할 것 아닌가.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never be the same again... 

젖은 책장을 아무리 조심스럽게 한장한장 떼어내 펼쳐 말려도 
책은 두고두고 원망하듯 읊조린다. 
"엎질렀잖아

정성을 다해 마음을 한장한장 떼어내다가 그냥 덮어두기로 했다. 
읽고 싶었고 읽고싶었지만, 너는 읽다만 책.
오래 두고 끝까지 읽을 책이 또 만나지겠지.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나쓰메 소세키夏目의 하이쿠 중 이런 게 있다.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時鳥厠半ばに出たかねたり)' 
어느 정치인의 부름을 받고 거절의사를 표한 것이라 한다. 
하이쿠는 통상적으로 계절을 담아야 하는데 뻐꾸기는 어느 계절이지? 궁금해하던 차에 누군가가 '저 뻐꾸기 여름내내 한 곡만 부르는구나'란 하이쿠를 알려줬다. 

아직 바꾸지 못했지만, 내게 전화를 하면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계곡물소리 배경에) 뻐꾹뻐꾹" 한단다. 전화기 바꾼게 지난 겨울이었으니 아마 1년 내내 이 상태였던 듯 싶다. 쪽팔려. 왜 이런걸 이제야 얘기해주는거야. 
겨울엔 함부로 뻐꾸기 날리면 안된다. 뻐꾸기는 여름철새다. 

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라이프사진전 메모

마티스 색감. 피카소 구성. 
빈 미술대학. 히틀러. 
노년 미술. 문학상. 처칠. 
경교장. 4발 중 2발. 
존 밀리
헤밍웨이 마스터 4중주
추파춥스 
1999년 조 디마지오 먼로 곁으로. 
우리 모두는 가끔 울곤하지. 
카스트로 암살 시도 638
컬러사진 이후 반전운동이 시작. 

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스미마셍

미안함의 역설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은 '당신에게 미안한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관계를 닫기 위해 미안하다 말하는 경우가 있고, 관계를 잇기 위해 미안하다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에 대해 유일하게, 가장 처음 마음에 들은 점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초현실주의는 인간이 자는 동안 꾸게 되는 꿈이란 것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나 미래에 대한 계시가 아님을 전제로 등장했다. 
정말 뭣같은 꿈을 여러 편 꾸고 뭣같은 기분을 달래려 초현실주의 대열에 합류함

2013년 7월 10일 수요일

뜨거움은 쓴맛을 감춘다

짠맛도 단맛도


냉정을 찾아야 직시하는 몸의 이치는

혀끝으로부터 손끝,

신경계의 마디마디

시놉스의 작은 틈을 거슬러

일관되다


식은 커피

늦은 오후로 접어든다

혀끝에도, 정신에도 냉정함이 찾아든다

오후 두시무렵엔 몰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