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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30일 수요일

'왜 가슴아픈 사건을 정치와 연결시키느냐' 말하는 이를 대하면 굴곡 없이 살아온 그를 축복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에게 그런 삶을 허락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친구들을 축복해주고 싶다. 그들 덕분에 정치에 기대지 않고도 그런 삶이 가능했을테니까. 
다행스럽게도 나 또한 그런 유복한 사람에 속한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법과 제도가 옥죄고, 구조적인 굴레가 무게를 더해 짓누르고, 내 편인줄 알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신을 외면하는,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았으니까.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 이들이 의지할 곳이 공교롭게도 종교와 정치 밖에 없다는 건 아이러니다. 세인들이 술자리에서조차 금기시하는 그 둘이 사실은 개인으로서는 불가항력인 그런 상황을 버티거나 바꾸게 만든다. 
덧붙여, 술자리에서 종교와 정치 얘기 하지 못하게 하는건 혹시 술에만 의지하길 바라는 바커스의 질투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