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름과 완만함이 반복되는
계단에도 비유하지만,
전차남이 그려내는 삶은
아주 많은 문들을 가진 미로에 어울릴 것 같다.
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때로는 문을 닫고 나와
다른 문을 향해 걸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애석하게도 우리의 인생에는
메트릭스 2편에서 등장했던 Keyman과 같이
올바른 문으로 인도해
그 문에 맞는 열쇠를 찾아 열어주기까지 하는
전능한 조력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에서처럼
나의 친구들은 모니터 저편에 있고,
지하철 선로 반대편에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의 고백을 따라하게 된다.
"나도 두려웠단 말이다. 너만큼"
내가 그 사람을 행복하지 못하게 할까 두려웠고,
그 사람이 언제까지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할까 두려웠고,
그러다가 그 사람이 떠날까 두려웠고,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
오랫동안 아파하고 힘들어할 내가 두려웠다.
그리고 난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그리고 그 공포의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 더,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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