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제목을 차용한만큼
뭔가 거창한 걸 던져줘야 쿤데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연애가 가볍다라고 하는 표현한 것은
'연애'라는 개념을 형이상학적이지 않은,
존재체를 가진 형이하학적인 것,
즉, '연애'에 유물론적 해석을 도입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영혼의 존재를 규명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 무게에 집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시 연애라는 개념의 유물론적 시각으로 돌아와서,
그것은 인간 활동의 산물이고,
인간이 상대 인간을 대상으로 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여타 노동과 차별성을 지닌다.
그 때문에 작용과 역동적인 반작용,
무한한 조합의 가능성이
연애라는 인간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각각의 조합은 각기 특징적인 성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어떤 조합은 가볍고, 어떤 조합은 무겁고,
또 어떤 것은 딱딱하고 어떤 것은 부드럽다.
늘 지지고 볶지만
알콩달콩한 것으로 요약되기도 하고,
늘 지지고 볶고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연애라 부른다.
그리고 화학실습처럼 정해져 있지 않은 결과가
우리를 늘 기대하게 한다.
전 상무에게 두들겨 맞은 영운을 구하려고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운 뒤
연아가 잠든 영운을 향해 묻는다.
"넌 나한테 뭐니?"
그리고 난 너에게, 우리에게 이 연애는 뭐니?
아직 모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
영화의 영어제목처럼 between love and hate
그 어디쯤에 답이 있겠지..
펼쳐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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