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언젠가는 지상으로 내려앉을지라도.
사람들은 봄을 타고
여름은 사람을 태운다
초록은 가을에 타고
겨울은 긴 밤을 태운다
벚꽃이 만발할 때를
매해 기다려주는 봄비가 기특하다 했더니
올해는 이르다
못마땅한 낮빛으로 상춘객을 꼰아 보는
내 심사를 하늘에 들켰나 싶어 뜨끔하다
그러게 진작 내가 찜한 것들을 가져가지 말았어야지
남은 봄을 타볼까 하다가
여름 내내 탈텐데, 가을에도 탈텐데
겨울에도 탈텐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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