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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6일 일요일

생활이 시가 되는 날까지

 

 

격정의 몸짓으로 춤은 추어도

격정의 맘짓으로 시는 못 쓰나 봅니다.

 

내공의 차이겠죠..

 

사랑할 사람을 찾아 헤맬때는 사랑의 언어가 입가에 맴돌더니

막상 그 사람에게는 그 언어로 말도 못건네고

 

그 사람을 떠올리며 시를 쓰다가는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연신 백스페이스만 날려 대네요

 

그래도

가슴 뛰는 사랑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한줄 문장으로 표현 못하는

아름다운 나날들이 가득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엮은 나날들로 내공이 깊어지면

그때는 감정 가득한 사랑보다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생활의 언어들이

시가 되는 날이 찾아올테니까요..

 

 

2005년 3월 17일 목요일

무궁화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으며

설령 그 꽃이 핵의 그것이었다한들,

가감없이 민족적 자존심으로 이해했던 독자로서

요즘같은 세상에
하루에도 백번쯤은 정말
무궁화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됐든지간데
서울에서 유채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궁화와 유채꽃
나는 그러고 보니,

이문열만큼의 철저한 민족주의자도 아니면서,
누구처럼 철저한 정당론자도 아니면서,

비록 동경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내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
자유인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내 안에 무궁화꽃과 유채꽃은 피어 만드러 졌습니다.
애당초 나는 아나키스트일 수 없는 씨앗이었을런지 모릅니다.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혼나야겠어

 

 

메마른 겨울 산비탈을 뛰어오르다

금새 숨이 턱까지 차올라 멈춰선 자리

지난해 가을 내뱉었던 가쁜 숨이
세찬 회오리 바람이 되어
나무라듯, 투정하듯 양볼을 꼬집더니
등뒤에서 와락 끌어 안는다

지금쯤 머리위에선 모락모락 더운 김이 오르겠지

새해를 시작하고
탁상 달력 250 아트 한장을 넘기기까지
침상에 몸을 기대고, 타인에 마음을 기댄채
안위를 즐긴 나

혼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