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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7일 토요일

오만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말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
지지고 볶는 캐릭터들의 모진 삶
딱하다 못해 여간 불편하다
여간 불편한 나의 삶

 

불현듯 난 내 운을 점치기위해
주사위나 동전 대신 핸드폰을 붙잡았다

 

담배 한 개피
맥주 한 캔
그리고 오만함
오만한 핸드폰

 

딱 한번만 그 오만함으로
내 운을 점쳐볼까
어차피 너를 가지지 않을거라면 

이렇듯 말을 아껴 너를 가질 수 없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