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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9일 월요일

여의도

 

 

이 편에서 저 섬을 이리 오래 바라본 적이 없어

 

차고 매서운 바람이 사정없이 볼을 때리고
백성들의 바람이 사계절 잦아들지 않지만

 

지금 이 편에서 본 저 섬은 아무 일도 없는양
태연한 척 등을 돌리고 앉았구나 

 

철부지를 키워낸 너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었어

 

일곱해의 발자국 수만큼 회한을 남겨서
섬을 품은 내 가슴엔 차디찬 강물이 들어차
그 물살에도 아랑곳 않는 돌덩이같은 고집불통이 되어

 

아! 외마디 탄성도 진실되이 쏟아내지 못하고
세월을 잊은채 낄낄거리지 못할만큼 주름이 졌지만

 

그래도 철부지 딱지는 뗐으니 고맙단 말을 해야해

이럴땐 그저 고맙단 말이 제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