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이 블로그 검색

2009년 6월 3일 수요일

스벤 올로프 팔메(Sven Olof Joachim Palme)

 

 

스벤 올로프 팔메(Sven Olof Joachim Palme)

 

 

1927년 1월 30일 - 1986년 2월 28일

 

스웨덴의 정치인으로서,

 

스톡홀름 대학교 졸업

 

1952년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 입당

 

1957년 상원 의원 당선

 

1969년부터 1986년 사회민주당 당수

 

1968년부터 1986년 총리

 

1986년 암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던 정치인이었단다.

 

그의 이름은 몰랐지만,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1' 이 그에 대한 시였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1'을 되뇌이며, 우리에게도 이런 대통령이 있었는데..

 

나아가, 석양처럼 오래도록 저물며 감동을 전하는 정치인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그를 보내며 다 써버린줄로만 알았던 안타까움이

 

가슴 한복판에서 다시 솟구친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텍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思索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시와 더불어 일생을 사랑으로 채우고, 일생을 혁명으로 불지르고 싶어했던 금강의 시인 신동엽. 그의 시는 큰 산맥에서 우러나와 강을 차고, 산을 때리고, 들판을 울리는 대지의 목청이다. 그는 시시껄렁한 폼을 싫어한 시인이 었다. "전경인"을 꿈구는 큰 시인이었다. 그는 "시업가"가 아닌 진짜 인간을 그리워했던 것이다. 나는 그의 많은 시 중에서 이 시를 읽으며 즐거워한다. 그의 시, 그의 사랑, 그의 혁명정신이 바란 것은, 정치에서조차 일상적인 향기가 스며드는 것이었을 게다. 정치는 세상을 종합하는 예술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