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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1일 화요일

인생의 삑사리 대처법^^

<어제 당구치고 술마시다 써먹은 이야기의 출처 >

eunmars : 당구치다 삑사리가 나도.. 조금은 공이 굴러간다... 삶에 있어서 삑사리가 난다해도 어쨌거나..삶도 굴러간다. 다음차례에 잘치면 되지머..

@eunmars 삶에서 삑사리가 나면 초크는 어디에 칠해야하나요? ㅜ

@thehyan 아..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누군가 칠해주지 않으실까하는... ;

@eunmars 당구장 알바에게 초크부터 달래야겠군요^^

@thehyan 당구장알바는....정말.... 고수들이 많았던거 같은 생각이 문득.ㅋ

@eunmars 인생의 초크도 삶의 고수에게 빌려야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ㅋ

@thehyan 초크는 보통 쓰던 초크를 쓰게될일이 많죠..아예 새거는 홈이 별로 파여있지 않아서 초크칠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게 이해해주셨다면.. 그렇게 깊은뜻은 없이 한말이였지만.뽀루꾸로 좋은뜻이 된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eunmars 쓰던 초크라.. 옳으신 말씀이네요 =b 쿠션 뽑는 내일을 꿈꾸며 편안한 밤 보내시길.. 나중에 술자리에서 꼭 써먹어야겠어요^^

@thehyan 넵~ 좋은 밤(?) 되세요~ ^^ 물리지 않는 내일을 기원합니다~ ^^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함박눈

일주일째 매달렸던 보고서를 오전에야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출력하고 제본하면서 연신 창문밖을 힐끔거렸다.

"참 얌전히도 내리는군",
"어이쿠 이젠 함박눈이네"

짐싸들고 서울역으로 향하는 택시를 잡아타러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함박눈은 온데간데 없고 촉촉한 아스팔트만이..

필리핀으로 시집간 옛친구가 함박눈 내리면 사진 보내달랬는데,
따뜻한 남쪽을 향하는 동안에도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함박눈은 타임라인에서만 흥겹다.

잠시후 서울 도착하면 온통 하얀 세상을 기대했건만 벌써 다 녹았단다 ㅠ
서울의 함박눈은 그렇게 옛친구의 기대를 저버리도록 날 우회하며 지나쳐갔다.

(KTX 타고 서울 올라오다가 자정을 30분 넘긴, 서울역 도착 직전 페북에 씀)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스마트폰 부작용

스마트폰은 촉수다. 

 

하루종일 신경세포의 말단을 집단지성과 공유정보의 양수에 담가두고
뉴런다발을 통해 기민하게 자극을 운반한다.

 

스마트폰 사용 후 정보(자극)의 양은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도 기민해져간다.

 

그리고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발생한 나의 뇌 활동에 관한 두 가지 부작용들

 

1.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될 틈을 갖지 못하고 있다.

쉴새없이 단기기억 저장소에 정보가 저장되지만 무의식적 재학습을 통해 장기기억화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듯 하다.
물론 반복적인 정보 제공으로 극복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한번 경험한 자극이란걸 감각적으로 알아채고 거부해버리는 오작동 또한 발생하고 있다.

 

2. 무의식의 통찰력이 저하되고 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필요로 하는 주제를 설정하지 못하고 새로운 정보에만 관심을 보이는 정보 조급증이 생기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닮은 그림 찾기하듯 연관성을 짚어내는 직관이 숙련되는데 반해 창의적인 통찰은 수박의 겉껍질만 허벌나게 핧아대고 있다.

 

더불어.. 이런 부작용으로부터 예외적인 시간이 있는데, 바로 술자리다.

이 때만큼은 담가뒀던 뉴런다발을 어깨에 걸쳐매고 뇌를 양수에 직접 빠뜨려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내버려둔다.
이때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샘솟고 새로운 결의가 싹트고 다져진다.
이 역시 오작동이 있는데, 자유유영을 하던 뇌가 지친 몸을 이끌고 밤새도록 쏘다니다가 술잔으로 투신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마치 생물실험실 포르말린 실린더에 뇌 따로 몸 따로 보관된 돼지마냥..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안부

영화 '품행제로'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끝난다.

나레이션을 이끌어가던 주인공의 후배들이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허풍 섞인 근황을 주거니 받거니 묻고 답하며 들려준다. 누구는 기타 국가대표가 됐고, 누구는 잘 나가는 모델이 됐고, 누구는 네덜란드에서 요들송을 부르고 누구는 연구실에서 돼지를 키운단다.

그러나 주인공 류승범의 근황에 대해서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여전히 짱이 됐고, 학교선생님과 주인공의 어머니가 결혼을 했다는 얘기를 끝으로 소식을 모른다.

연락이 뜸했던 선후배가 만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파일함 뒤적이듯 기억에서 꺼내 확인할 때,

잘 지내고 있다는 누군가가 있고,
조만간 보자는 전화를 그 즉시 받아줄 누군가가 있고,

도무지 소식을 들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는 누군가가 있고,
소식은 알지만 굳이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누군가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꺼내들 기억조차 없는 잊혀진 사람도 있더라.

연말이 다가오며 서로의 안부를 물을 일들이 잦아지겠지
어디선가 나의 근황도 누군가를 통해 들려지겠지..
허름한 기타교습소를 운영하며 나름대로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던 류승범처럼 그렇게 어디선가 다들 잘 살고 있기를 바래.
그리고 난, 맨날 똑같은 소식 말고 좀 더 remarkable한 소식을 들려주고 싶어진다.

2010년 11월 2일 화요일

잔소리

 

 

생각만 하지 말고 하자

 

기다려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야 해요  

 

 

 

많은 충고를 무시했고 딱 세 개밖에 기억에 없는데,

그나마.. 실천은 소원하다.

 

 

 

잔소리가 필요해. 이번엔 지킬께

2010년 10월 20일 수요일

PMP 사용기


지난 영화를 꽤나 열심히 수집해 보던 시절이 있었다.
PMP를 구매하고 싶다는 충동은 이렇게 영화에서 시작됐는데,

마침 거기에 사회조사분석사니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등 동영상 강좌로 공부도 해야겠다는 욕구가

구매욕구를 한층 더 부채질했다.

그러던 2005년 1월 드디어 아이스테이션 V43 네비(20G)를 질러버렸다.

왕복 출퇴근길 하루 한 편의 영화를 보던 만 2년 이상의 일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 V43에는 가족들 중 일부만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다.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지상파 DMB 수신기까지 구매해 심취해 있던 2007년 봄,

술에 취한 귀갓길에 택시를 탔다가 가방을 통째로 분실한 것..

하필 아주 못된 놈의 택시 기사를 만나 분실한 물건을 하나도 되찾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택시 기사의 내연녀로부터 가방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모종의 거래를 제안받고는
되찾을 것이란 일말의 기대마저 송두리째 사라졌다.

 

그러나, 또 한가지 문제는 워낙 아침 저녁으로 끼고 다니던 기기라,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분실 사실을 은폐키위해 PMP를 다시 구입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미 버전업된 T43이 출시됐기 때문에 기존의 V43이 아닌 T43 네비(60G)를 구입하는

대범함을 보인다.ㅎㅎ


분한 마음을 간신히 떨져내고 T43에 적응하며 지낸지 수개월..
어느날, 아이스테이션 강북서비스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V43 한 대가 AS 접수됐는데 기기의 시리얼을 조회해보니 분실신고된 기기인지라

곧장 내게 연락을 취했다는구만

이런 우여곡절 끝에 되찾게된 V43은 잠시 동생의 차지가 됐다가 지금은 깜깜한 서랍안에 모셔져 있다.

 

언제부턴가 강좌는 커녕 영화 보기도 질리고..
DMB 기능마저 휴대폰에 자리를 양보하기에 이르니 PMP는 거의 무용지물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넥서스원을 구입한 이후 스마트한 세상에 푹 빠져지내노라니 PMP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랬던 PMP가 다시 빛을 보게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 기기인 넥서스원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승부를 떠나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중계는 시청해야했고,

넥원으로는 DMB를 시청할 수 없으니 당연히 PMP에 손을 뻗은 것..

간만에 집어든 PMP는 어찌나 천대를 받았던지 이어폰 접촉부위가 불량인 상태였고

호사스런 AS센터의 손길을 거친 후에야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퇴근길 버스안에서 무릎에 놓인 가방 위에 T43과 넥원을 나란히 놓고 포스트시즌을 감상하는 재미는

꽤 쏠쏠했다.

기왕이면 한국시리즈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했건만 4전 전승으로 싱겁게 끝나버려

부활한 PMP는 또다시 용도를 다했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이 재개되기까지는 아마도 서랍 속이 제자리가 될 듯하다.

예전같으면 이런 T43의 처지에 측은지심을 느꼈을 법도 한데, 그래서 영화라도 한편 봐줄 법도 한데,

도무지 측은하지가 않다.

 

강을 건너면 배는 버려야지. 고맙다고 산으로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버려지고 나니, 체화가 됐나보다.

 

 

PS -----------------------

 

V43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을 시, 양도 의향 있다. T43 말고..

요청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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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7일 목요일

가십따윈 필요없어

 

 

오늘 아침, 탤런드 김지수씨의 음주 뺑소니 혐의에 대한 네이버 최신 뉴스가 무려 150건에 이른다.

대한민국에 참 언론사 많네..

『월든』- 잘 안 읽히는데 꾸역꾸역 요즘 읽고 있는 책 -에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뉴스와 가십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철학자에게 소위 뉴스라는 것은 모두 가십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을 편집하거나 읽는 사람은 차나 마시고 있는 늙은 부인네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 가십에 걸신 들린 사람이 적지 않게 있는 것 같다. (중략)

영국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그 나라에서 발생한 중요 뉴스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은 1649년의 혁명이었다.

당신이 영국의 1년 평균 농산물 수확량을 이미 알고 있다면, 영국의 농업을 대상으로 한 투기에 관계하지 않는 한 이 문제에 다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처럼 신문을 별로 보지 않는 사람이 판단한다면 외국에서는 새로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프랑스에서 자주 일어나는 혁명을 포함해서 하는 이야기이다.'

150번의 반복 학습을 강요하는 언론 시스템이 참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김지수에게 측은지심을 느껴 동정을 바란다는 얘기는 아니다.
권상우를 용서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트위터 리스트를 만들다가..

 

트위터 팔로잉이 너무 늘어서, 지난주, 짬나는대로 추려냈다. 엄청..
그리고 이번주엔 리스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분류를 시작했다

직관적으로 목소리의 크기에 따라 분류를 할 수 있겠다, 크다/작다
그리고 목소리의 성격에 따라서도 분류를 할 수 있겠다. political/non-political
...
어느 누군가의 리스트를 참고로 봤더니,
그 사람에겐 나에게 없는 movement가 있었다.

참, 오랫동안 안썼던 말이다.

크다/작다, 정치적이다/비정치적의 기준으로 분류할 수 없는,
movement를 말하는 사람들을 리스트에 참 잘 담아놨더라.

나도 따라해야지. 그리고 경청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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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노트 기능이 있더라.

짧은 글은 트위터, 그보다 좀 긴 글은 페이스북, 더 긴 글은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페이스북의 노트는 아주 긴 글도 담는다.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ㅠㅠ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배추 이야기



며칠 전 시작한 페이스북을 통해 후배가 감기 조심하라는 안부를 전해왔다.
친구 맺고 처음 전하는 의례적인 메시지라고 판단해
페이스북 초보자로서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살짝 망설여지다가 퇴근길에서야 코멘트를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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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감기 오나보다..
트윗질 페북질에 열중하느라 눈이 피곤한줄 알았는데 몸살기운이 눈부터 슬슬 괴롭히는 중이었나봐. .
지금은 코와 입술까지 전파됐다

이게다 채소를 못먹은 때문인게야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못하니..
언제쯤 인간은 비타민이 듬뿍 첨가된 돼지고기를 양산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돼지껍대기가 야채를 대신할만큼 비타민 성분이 추가돼서
단지 돼지고기를 돼지껍데기에 싸먹는 것만으로 영양균형이 조화를 이룰순 없을까?

내가 생각해도 기발한데..
이건 내가 특허내기전까지 절대 손대지 말아라
내가 퉷퉷퉷 침밷어놨다

상추깃털이 달린 돼지. 깻잎을 퍼덕이는 닭은 어떠냐?
어차피 닭은 날아다닐 일 없을테니까..
내가 너무 진지한거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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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등 야채값이 비싸서 고기 먹을 때 난감하다는 얘기를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들어왔으니
벌써 한달도 훨씬 넘었나보다.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달지는 말고..

날씨 탓이니 어쩔 수 없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발빠른 민주노동당이 이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이슈를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민주노동당 홍보할 의도는 없으니, 아래 민주노동당 주장 보기 싫으면 재빠르게 스크롤 다운 ^^;)



제2야당인지, 제3야당인지 가물가물하는 민주노동당이 이렇게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이슈를 정책문제화해 문제제기를 하는동안,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 조차 팔짱만 끼고 있으니 곱게 보일리 없다.

게다가 민주당은 지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와중이라
정체성과 도덕적 흠짓 들추기에 여념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배추값 때문에 전당대회를 미룰 수는 없고, 왜 진작 당대표 후보들은 배추값을 이슈화하지 못했을까?
그만큼 국민들의 한숨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이나 갈 일인데, 청와대가 이 논쟁에 불을 붙였다.

대통령이 나서서 "양배추 먹겠다"
장관이 나서서 "김장 조금만 담가라"

4대강이 배추값에 영향을 미친 영향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론이 알아서 두둔하는 와중에
이러고들 있으니 욕을 안먹을 수 있나..

게다가 언론이 두둔을 하다못해 SBS 뉴스 앵커가
'대통령이 물가를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데 그게 비난받을만한 일이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신동욱 앵커의 발언 원문
펼쳐두기..

본인이 의문이면, 그냥 혼자 꼴똘히 생각해보거나
주변에 바른 판단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할 일이지.
방송에서 사사로이 자신의 의문을 해소하려니까 사단이 난게지.
넌 이제 혼났다. MB가 지른 불에 기름 부었다고.

중국산 배추를 들여온다는 정부의 정책도 또 논란이 되고 있다.
진작에 대응했어야 할 일을 날씨 탓만 하고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수습하려다
방역기준이나 절차마저 무시하거나 간소화해서 들여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다.

아, 또다른 의혹 하나더..
혹시 문어 머리 먹지마라, 꽃게 먹지마라 했던 식약청 발표도 배추 논쟁을 피해가기 위한 연출이 아닐까?

배추의 난이라고 해두자.
이 난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날씨 탓이었는지, 4대강사업 탓이었는지는 내년이 돼봐야 더 확실해지겠지만,
이번 김장철은 어찌 날지, 내년 봄은 또 어이 날지 의문이다.
한동안 배추 갖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을 듯..

내가 후배에게 했던 상추 달린 돼지, 깻잎을 퍼덕이는 닭 아이디어를 흘려듣지 말고,
빨리 착수해야 할런지 모른다.

참고로 난 이미,
배추속에 마늘, 고추, 생강 등 김장양념이 함께 재배되는
New 김장배추 품종까지 생각을 진화시키고 있다.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행복한 김탁구


 

 

탁구 : "왜 누군가 불행해져야 이 상황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나도 마준이도 모두다 괜찮을 수 있고 모두다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자꾸 이런 상황으로 몰아가시는 건데요, 대체 왜!"


한실장 : "니가 꿈꾸는 세상같은 건 어른들의 세상에는 없다, 탁구야.
             이 세상에는 오직 경쟁만이 있어! 니가 이기면 마준이는 낙오자가 되는거고

             니가 존재하면 마준이는 영원히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어!


             둘이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있을 수가 없어!
             누군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게 돼 있고

             누군가 밀리면 누군가는 밀려나게 돼 있어.
             그래서 이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거야 이 세상은!"



어른들의 세상엔 없는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구현하려자 했던 제작진의 욕심이
시청률 50%로 화답을 받았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본인들이 행복한 드라마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았다면,
팔봉빵집 주방에 모여앉아 누군가는 눈물 젖은 빵을 씹었을테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김탁구를 지켜봐놓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기 귀찮네..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지극히 개인적인 장면들을 회상해 본다.

 


#1

 

C : "아니 이제껏 뭐하다가..?"

A : "그냥 뭐.. 어쩌다보니.."

 

(...)

 

술자리를 빌어 C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A는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B : "몰라.. 맨날 헛다리만 짚어"

 

둘러댈 말이 없어 머뭇거리던 찰나에 B가 불쑥 툭 하고 한마디 던진 것이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A : (독백) '뭐야, 다 알고 있었잖아'

 

A의 연애사를 지켜보는 내내 B는 '헛다리'란 단어를 몇번이나 읊조렸을까

저 표현 마음이 쓰인다

 

 

#2

 

스토리 전개가 워낙 빠른 드라마이다보니 한 회만 걸러도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럴 땐 연예찌라시 온라인언론사들이 재택근무 기자(?)들을 고용해 제공하는 드라마 감상평이 유용하다.

 

"난 유경이 쟤만 나오면 채널 잠깐 다른데 돌려"

 

유경이가 탁구를 배신하고 마준이와 손을 잡는 장면에서 한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남겼다.

사무실인 관계로 ㅋㅋㅋ 속으로 웃으며 공감 백배 ^^

나도 댓글을 하나 남긴다.

 

"탁구 참 여자 보는 눈 없죠 ㅜㅜ"

 

(독백) '지는..'

 

 

#3

 

지난 새벽 @oisoo 님이 트윗에 이런 글을 올렸다.

 

"유행가 천박하다고 깔보지 마라.
찬란하던 그대 사랑, 어느날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온 세상이 텅 비어 있음을 자각할 때, 구절마다 그대 가슴 저미는 명언이 되리니.
그때는 알게 되리라. 떠나간 사랑은 모두 유행가 이상으로는 고상해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유행가는 고상하지 않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상한 유행가 하나 덧붙인다. 유행은 안했지만..

 

자, 약 바를 시간이다 ! 

 

 

 

마왕 by 자우림

 

 

 

 

2010년 9월 20일 월요일

넥서스원 사용기, 2주차

 

 

- 9월 -

 

5일 Show 직영 휴대폰 오픈마켓인 폰스토어를 통해 넥서스원 구매 신청

 

6일 구매신청 접수됐다는 문자

      이후 넥원 도착때까지 감감 무소식

 

8일 오후, 넥서스원 도착

      바빠서 개통도 못하고 외관만 감상

 

9일 드디어 개통

      사무실에서 와이파이 연결했으나 인터넷 접속에는 실패

      하루종일 한숨 ㅜㅜ 

 

      * 외계어가 가득한 문자메세지가 3~4개 가량 기존 핸드폰으로 도착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olleh wi-fi zone 등록 계정 안내였을 듯.. 아님 말고..)

 

10일 리셋 후 구글 동기화 성공, 3G로..  

       카카오톡 등 각종 무료어플 설치

       폰스토어, 넥서스원 서비스센터 통해 와이파이 연결 오류 상담

       (센터 직원들.. 문제인식 못함)

 

11일 강서 서비스센터 방문

       사무실의 공유기를 동기화해보라는 안내받음(이런 안내는 전화로도 해줄 수 있잖아 ㅠㅠ)

 

12일 이동 중에 스터디를 위한 자료 서치, 이메일로 보내놓은 자료 리딩 등..

       스마트폰 활용 지대로 경험 ^^

 

14일 서비스센터 안내대로 무선공유기 업그레이드

       사무실에서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 성공

       의원회관에 갔다가 olleh wi-fi zone에 대한 궁금증 발생

 

15일 반복적으로 끊어지는 와이파이 연결 오류때문에 슬슬 짜증나기 시작

       지하철에서 olleh wi-fi zone에 대한 궁금증 다시 발생

 

16일 3G 무료데이터 366MB  모두 소진

       olleh wi-fi zone 사용 필요성 적극 제기

       서비스센터 연결 불통, 먹통  

 

17일 Show 관련 게시판 두 곳에, 그리고 Show 트윗을 통해 olleh wi-fi zone 사용법 문의

        - 빌어먹을 답변은 오지 않거나, 만 하루 ~ 3일만에 도착

       홍대 M&S(휴대폰 오픈마켓) 서비스센터 방문

        - 114 고객센터 이용하라는 열라 성실한 안내받음("연결이 잘 안되니 가입으로 들어가셈")

        통화대기 합계 약 1시간, 안내 2분만에 드디어 olleh wi-fi 사용 가능케됨

        지문방지 필름 부착

        케이스 파는 곳이 없어서 선물 못한다는 수경 발언은 진실이었음.. 정말 없음 ㅠㅠ

 

       * 아이폰4 개통 때문에 각종 온오프 KT 관련 서비스센터 핵폭탄 투하

          국내 아이폰 좀비들에게 왕짜증 모드 돌입..

 

18일 넥서스원을 아이팟 미니용 암밴드로 자전거에 칭칭 동여매고 사무실 출근

       암밴드가 고민.. 암밴드 든 거치대든 아이폰용은 있으나 넥원용은 아마 영원히 출시 안될듯

 

20일 Qook 사이버고객센터에 올린 문의에 대한 답변 이메일 도착(질문 후 3일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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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뇌 "

 

결과적으로, 넥서스원 구매 이후 지난 2주간의 시간은 번뇌 그 자체였음 ^^

 - 번뇌의 주원인은 Show, Qook 등 KT 서비스 전반에 관한 것이 가장 크고

 - 그러한 서비스 불편을 가중시키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아이폰 좀비들

 - 그리고 마지막으로, 폰스토어의 무성의..

    그나마 olleh wi-fi zone을 사용할 수 있는 네스팟 계정 안내는 가장 빨리 왔음

    (이미 계정 안내 받은 후 뒤늦게 이메일로..)

 

마지막으로 넥서스원 자체에 대해서는.. 

 - 개발된 무료어플의 양적, 질적 한계(안드로이드 기기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단점들)

 - 케이스부터 지문방지 필름, 암밴드, 거치대 등등 악세서리 한계(대한민국 0.1%, 3만 넥원유저의 한계)

 - 극심한 발열과 발열로 인한 오작동

 - 발열이 아닌 상황에서도 터치가 안먹는 오작동 발생.. 먹통으로 이어져 리셋 후에도 잠깐 지속  

 

 

어쩌자고 지름신..

 

주기적으로 들이닥치는 지름신..

이번엔 지름신 단골 .. 신발 ㅜㅜ  

 

 

 

 

쌀쌀해지고하니.. 세무(샤무아)가 땡기드라..

 

 

 

린넨은 아무래도 내년 늦봄부터나..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타인의 글 읽기

 

 

타인의 글, 특히 타인의 감상을 읽지 않게 된 것.

언제부터였더라?

 

타인의 영화평, 타인의 서평 등등

전에는 평론을 꽤 즐겼었는데 말이지

 

영화잡지에 게재된 영화평론가들의 훌륭한 평론들에 기가 죽고부터였을까?  

 

내 생각의 독창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기제에서 비롯되었을까?  

스스로 쓴 자작평론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ㅋㅋ

 

타인 특히 지인과의 소통을 기피하면서 생긴 습성일까?  

개인적 친분을 가지고 있는 人의 싸이,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해본지 오래다

심지어 트위터 마저도, 오프라인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는 팔로를 맺지 않음이?

 

 

그러고보니 한 영화를 주제로 타인과 긴 생각을 나눠본 것도 꽤 오래됐다

영화 보기가 점점 재미없어지는 것도 혹시..?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아침 단상

 

 

아침 단상 [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

이런걸 쓰는 일도 드물겠지만,

암튼,

 

첫번째, 만약 회사와 다투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난 노사 관계를 전제로 싸움을 펴지 않겠다. 그라운드는 내가 정한다.

정의에 관해 다투어야 한다면 그 그라운드는 합당위적으로, 합목적적으로 정의일뿐이다.

그리고 그런 류의 싸움이라면 난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

(후후, 가끔 잊는 경우가 있는데, 난 김OO씨의 조교도 겪어봤고, 윤OO씨의 총애를 받은 직원이기도 했지만,

도제관계의 틀에도, 노사관계의 틀에도 얽매여지지 않았다. 대견스럽게도..)

 

 

두번째, 스스로를 동정하는 야생동물이 되지 않겠다.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사인을 내 입을 통해 발설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한 생존 욕구보다 타인으로부터 두려움의 위안을 얻고자하는 욕구를 더 맹렬히 북돋는 것은,

그리고, 도움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하소연'하는 것은,

본원적인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번째, 누군가를 도와야할 일이 생긴다면, 도움이 돼야 한다.

위안을 바란다고 해서 위안을 준다면, 난 그 사람이 맞이하게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위안만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순도높은 1 밀리그램 이상은 주지 말아야겠다.

나의 사고는 노동이다. originaly.

누군가가 나의 노동을 헛되이 여긴다면, 나의 투쟁의 대상은 그 사람이다.

만약, 나 스스로가 나의 노동을 업신여긴다면, 나는 나와 투쟁할 것이다.

 

 

덧붙여,

흠.. 지금의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봐줄까?

사랑이 노동가치론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추석 연휴의 숙제다.

 

 

 

2010년 9월 5일 일요일

내 안에 갈라파고스 있다 ㅠ

 

세계시장의 트랜드와 사뭇 다르게 독특한 트랜드를 지속하는 우리나라를 가끔 갈라파고스에 비유한다.

 

그리고 여기 그 갈라파고스 안에 또 하나의 갈라파고스가 있다.

 

DSLR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캐논이냐 캐논이 아니냐'를 수개월동안 읊조리다가

결국 나는 삼성 GX-10을 선택했다.

 

 

DSLR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삼성이 언젠가는 캐논이나 니콘과 어깨를 나란히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이었다.

MP3 시장에 뒤늦게 진입했지만 아이리버나 코원을 밀치고 결국 옙으로 시장을 점령한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반론의 여지가 없는 AS까지..

(솔직히, DSLR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 가면, 삼성 로고가 살짝 부끄럽다.)


지금 또하나의 갈라파고스성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눈독을 들여오던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지연되었고 그 와중에 스카이 네온폰이 고장이 나자,

동생의 소개를 받아 삼성 직원가로 햅틱온을 구입하게 된다.



 

삼성전자 애니콜 SPH-W6050 :: 네이버 지식쇼핑

이미지출처 : shopping.naver.com


 

 

그로부터 1년. 아직 약정도 끝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은 아이폰 4와 함께 또다시 불붙었다.

하지만 사전예약 27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4의 선풍적인 인기와는 달리

나의 선택은 넥서스원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악해지지 않겠다는 구글에 대한 막연한 애정과 다수의 안드로이드폰 생산자를 기반으로 한 앱 개발환경 등

 

나름 합리적이라고는 하나 대세를 거스르는 이번 선택이 스스로를 독립적이게만할지,

아니면 갈라파고스의 폐쇄적을 강화시킬지.. 

 

 

2010년 9월 4일 토요일

고리울 가로공원 ~ 서서울공원

 

태풍이 지나고 무더위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린 무료한 토요일 오후,

어머니의 산책 제안에 군말없이 동행

 

갓난 아기때부터 자라온 신월동과 지금 살고 있는 고강동은 접해있지만,

굳이 신월동에 갈 일은 없었다.

 

새로운 산책로가 그곳으로 통해 있다기에 10여년만에 처음 가보는 신월동 ㅎㅎ

 

 

고강동 주민자치센터 옆에 위치한 입구에서 출발

 

 

 

야외공연도 개최할 수 있는 이런 공연장과 간단한 체육시설과 아이들의 놀이터도 있고

 

 

 

10분 남짓 숲길 산책로를 걸으면 신월동쪽 공원에 도착

 

 

 

제법 깔끔한 약수터도 있고, 밤나무의 밤도 탐스럽게 익어가는 듯

 

 

 

비행기가 잦은 신월동 ㅜㅜ

비행기가 지나가면 이 호수의 분수에서 물줄기가 솟구쳐오른다는 어머니의 말에 코웃음 ㅋㅋ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큐브 미로 뒤 숲 너머에 낯익은 건물이..

어렴풋이 서.울.신. 까지 확인하고서야,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신원국민학교)임을 확인.. 정겹다 ^^  

 

 

 

어릴적엔 여름방학 탐구생활이 아니더라도 가끔 채집 숙제가 있었다.

가까이는 신월7동이나 멀리는 목동(당시 갈대밭ㅎㅎ)까지 가서

메뚜기, 방아깨비 등 풀벌레나 미꾸라지, 올챙이 등 수중생물들을 채집하곤 했었다.

난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후후

이곳 공원 덕분에 신월동의 아이들이 수십년만에 그런 추억들을 채집할 수 있게 됐다.  

 

 

 

이공원이 위치한 곳은 예전 정수사업소가 있던 자리이다. 당시에도 지금도 주민들은 수원지라 부른다.

초등학교 6년동안 한차례 이상 소풍지나 견학지였기 때문에 우리 학교 동문들은 다 한번씩 가봤을게다.

 

그곳 부지의 일부가 이렇게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서서울공원)으로 조성되고,

천하무적 야구단의 경기 등 아마추어 야구 경기가 열릴 수 있는 야구장도 들어섰다.

 

 

 

멀리 보이는 야구장의 그물망..

이 동네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림을 그릴 때 반드시 하늘에 비행기를 그려넣는다는 것이다.

비록 수업시간에 창문을 닫아야 하고, 전화통화를 잠깐 멈춰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ㅠㅠ

 

이때, 비행기가 지나가고 정말 거짓말 같이 호수에서 물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비행기가 연주해낸 굉음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지,

아니면 반대로 비행기의 활공에 분수가 배경음악을 연주하는지..

 

 

아머니와 함께 한참 깔깔대고 웃었다

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공연때문에 호수가에 모인 사람들에게도 빅재미를 ㅋㅋ

 

   

 

글을 마치며, 곤파스가 남긴 흔적..

한동안 내게도 잊지 못할 기억을.. 푸훗  

 

2010년 8월 23일 월요일

산에 오르는 사람은..

 

 

삶이라는 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은 산이 계속 좁아지는 이유를

그만큼 자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발밑을 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오르던 사람들을 자신이 버리고 밟으며 올라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걸 모르고 정상에 올라선 사람은 내 옆에 아무도 없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정상에 올라 자기 발밑을 보고 내려온 사람은 다시 정상에 오르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그걸 못 보고 내려온 사람은 다시 곧 올라가기만을 희망한다.

 

때로는 그걸 까먹고 다시 오르기도 할려나..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디어 존 (2010)

 

 

 

 

 

존이란 남자

 

물에 빠진 사바나의 가방을 모른채할 수 없어 결국 건져내는 존
해외주둔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동료들과의 의리때문에 연장을 결정했던 존

 

 

사바나란 여자

 

허리케인으로 초토화가 된 어느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 위해 존의 고향에 온 사바나
자폐증상을 겪는 아들을 둔 홀아버지 팀이 림프암에 걸리자 팀과 결혼하는 사바나

 


착한 사람은 이기적이다

 

그들이 선택한 착한 행동들의 이면에는 그 선택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쉽다.
선택의 기준은 물질적인 욕심이나 열정적 사랑의 욕구가 아니라,
본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 가치로 인해 때로는 동료애, 가족애 심지어 운명적인 사랑 마저도 외면할 수 있다.

 

그들이 착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우선시하는 돈, 명예, 사랑 등의 가치보다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선한 가치'때문에.

 

 

아이러니

 

존과 사바나를 사랑에 빠져들게 한 사건이 서로가 상대에게 베푼 착한 선택에의해 비롯되었다면
7년간의 기다림, 그보다 더 오래 그들을 떼어놓을 수 있었던 그 사건들마저
존과 사바나, 양자의 착한 선택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내포한 아이러니

 

그러나 운명은 결국 그들을 함께 하게 한다는 억지스런 해피엔딩

 

그리고 떠오르는
어릴적, 나이에 안맞게 즐겨듣던 해바라기의 노래 한곡

 


따람 따람 - 해바라기
  

따람 따람

우리들 가슴에 사랑이 피어운것은
당신과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엇갈린 생각속에 우린 사연도 많지만
하늘이 내게 당신을 준것은 사랑이에요

 

따람따람

우리들 마음에 말못할 일이 있다면
당신과 내가 말이 없는 사람이 이기 때문이에요
엇갈린 생각속에 우린 사연도 많지만
하늘이 내게 당신을 준것은 사랑이에요

 

엇갈린 생각속에 우린 사연도 많지만
하늘이 내게 당신을 준것은
사랑이에요 사랑이에요 사랑이에요

 

 

ps.


이번 주말엔 라자냐에 도전해보리라


 

2010년 8월 5일 목요일

되돌아보는 LG twins 잔혹사

 

 

 

1996년 이정길 4억 - 가능성보고 4억 덥썩. 2군서 임선동이랑 놀다가 3년뒤 1승 찍고 은퇴
1996년 경헌호 4억 - ...
1997년 김민기 3억 - ... 통산 5점대 방화신기멤버
1997년 임선동 7억 - 엘쥐에선 신바람나게 놀다가 현대 보냈더니 다승왕
1997년 손지환 3억 - 엘쥐서 7년간 친 안타 2배 홈런 3배, 기아에서 다 침
1998년 서승화 5억 2천 - 킬승화, 방화신기멤버 통산 6점대
1998년 박종호 ↔ 최창호 - 현대왕조 부동의 2번, 거기서 타격왕도 해보고 Olleh~
1999년 김상태 3억 3천 - 김성근도 질린 아이.. 통산 6점대
1999년 김광삼 2억 8천 5백 - 안쓰러운 케이스.. 통산 5점대 찍고 타자 전향
2000년 최경환 2억 4천 - 돈은 엘쥐서 받고, 두산 가서 허슬최로 재탄생
2000년 장준관 3억 - 80이닝 던지고 은퇴
2001년 홍현우 18억 - 먹튀계의 1번타자, FA잔혹사 스타트
2002년 김광희 3억 4천 - 고교 좌완 no1으로 3억4천에 들어와 공하나 안던지고 타자 전향
2003년 박경수 4억 5천 - '5천더'의 나비효과 (고영민,손시헌 이종욱 두산행)
2003년 이성열 3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포 껴서 넘겨줘서 두산만 ㄳ

*2003년 이순철 - 현 엘쥐 잔혹 시대의 개척자. 엘쥐팬들 사이에서 금지어
2004년 진필중 30억 ↔ 손지환 먹튀 클럽의 회원, 진필패
2004년 정의윤 2억 5천 - 거포유망주..... 유망.... 죠트망
2004년 박병호 3억 5천 - 그나마 1군.. 딱보니 딴팀 가서 터질듯
2005년 김기표 2억 3천 - 부상 그리고 상무
2005년 신창호 1억 5천 - 라이징패스트볼 4이닝 홈런3개 방출
2005년 홍현우 이용규 ↔ 이원식 소소경 - 기아 "큐드래곤 ㄳ". 순페이왈 2군 투수력강화 ㅋㅋㅋㅋㅋ
2006년 마해영 8억 - 한거없이 은퇴후 심지어 소송까지 걸어서 1억3천 승소 ㅋㅋㅋㅋㅋ
2006년 이종열 9억 6천 - 팍팍 주는구나~
2007년 김재박 15억 - 오랄재빡. Lord of 선수타령, 내려갈팀은 내려가는걸 몸소 실천. 언행일치의 달인, 찌질한 번트.
2007년 박명환 40억 - 유리몸인데 투수 최고대우 FA 먹튀 박배추. 부상-2군호투-1군-다시 부상 싸이클.
2007년 최원호 6억 - 그나마;;;
2007년 김유선 4억 - 희대의 볼보이 계약금 4억 신화. 김용수도 절레절레한 극강의 컨트롤러
2008년 조인성 34억 - 조바깥 ㅋㅋㅋㅋ 일본에 안뺏기려고 극적인 34억 계약.
2008년 이형종 4억 5천 - 눈물의왕자.. 눈물 쏟아주고 4억 5천~ Olleh~
2009년 김상현 박기남 ↔ 강철민 - 시즌 MVP 김상현 역대 최고의 대박 무브
2009년 X-Zone 2억 1천 - 일명 재빡존. 피홈런수 증가, 엘쥐의 극적인 패배에 한몫단단히함

2010년 이병규 9억 - 빅5.....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타신 ㅠㅠ
2010년 이성열 3억 낮성열 ㅂㅂ 최강두산타선의핵 3번타자 연일맹타
2010년 이형종 4억5천 황금팔 (박종훈 12억 엘쥐감독) 너랑싸우고싶다

2010년 이택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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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거 퍼옴.. 원저자가 누구신지 몰라도.. 감사&존경

같이 부둥켜안고 울고 싶군요.. ㅠㅠ

 

 

 

남쪽으로 튀어! by 오쿠다 히데오

 

 

 

 

 

 

'기성'의 재정의

 

기성세대와 기성세대가 아닌 집단간의 간극의 원인은
『스틱』에서 칩 히스, 댄 히스 형제가 언근한 바 있는 '지식의 저주'를 통해 쉽게 이해된다.
자신이 아는 것을 상대방은 모를 수 있다는 전제가 부정될 때,
그에 더해, 지식 이외 사회적 자원의 보유란 면에서도 우월한 위치에 있는 기성세대는
기성세대가 아닌 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저주에 빠져들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 난 기성세대(旣成世代)를 '이미 성인이 된 세대'로 정의하기보다
'이미 경험한 사람들' 또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때문에 저주받은 사람들'로 정정한다.

 

 

누구의 눈으로 '남쪽'을 볼까?

 

소설의 등장인물들 중 누구의 눈을 통해 스토리를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재미와 감동의 성격과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설의 사회주의 혁명운동가에서 무정부주의자로 탈바꿈한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
이제 막 소년에서 청소년으로 성장을 시작한 아들, 지로
사회주의 혁명운동 조직간의 사상투쟁에서 상처받은 과거를 간직한 어머니, 사쿠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물질적, 정신적 독립을 추구하는 맏딸, 요코
사회적 롤(role)과 젠더(gender)가 규정되지 못한 아이에서 차츰 존재감과 여성성을 찾아가는 막내, 모모코

 

이도 저도 아니면, 3인칭 작가 또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
(사실 난, 3인칭이란 시점을 상당히 꺼려한다. 제3자 개입금지가 생각나고, 노무현도 생각나고..

참조 링크 : 노무현과 제3자 개입금지)

 

 

자, 이제 누구의 눈으로 '남쪽'을 바라볼까?

 

 

우에하라 이치로와 나

 

공교롭게도 난, 지로의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와 많은 점을 공유하고 있다.
80년대 학생운동의 아류에서 90년대 새로운 좌파운동으로 옮겨가지 못했던 점.
운동세력간의 경쟁에서 쓴맛을 보았다는 점.
스스로를 현재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자로 규정한다는 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에 결함이(?) 있다는 점.

좌파문화운동이 기회주의적이라는 냉소와 편견을 가지면서도 내버려둔다는 점 등..

(솔직히 가장 재미있던 장면은, 2권에서 우에하라 이치로가 좌파문화운동에 대해 갖고 있는

냉소를 밝힐때였다.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폭소가 뒤따랐다.)

 

 

맞딱뜨리기

 

재미있다고 추천받은 책을 내용도 모른체 읽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난 쇼핑을 좋아하고 특히 여성들의 쇼핑에 동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이 여성의 쇼핑에 동행하기를 전쟁에 끌려가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두려워하는 이유는
쇼핑의 목적과 동선을 공유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남쪽'의 경우 이 소설의 장르, 시놉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 
한페이지에서 다음페이지로 쉽사리 옮겨가지 못하고
우에하라 이치로와 공유하고 있는 내 과거와 현재의 형상들을 반복적으로 맞딱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맞딱뜨리고 있는 그 형상들은
아직 채색을 끝내지 못한 스케치로 남겨진 것들이었다.

 

 

바이러스

 

한장 한장 심통한 표정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던 또 한가지 이유는, 
1권 초반에서 지로가 겪는 불합리하고 유쾌하지 못한 성장기 도시모험담때문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이미 경험한 사람들' 또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통해 저주받은 사람들'
또는 그러한 경험을 직접적으로 겪지는 않았지만 우회하며 그 시기를 지나친 사람들,
소위 기성세대는 '성장통'이라 쉽게 치부해버리기 쉽지만,
각각의 개인들이 지금도 겪고 있을 그런 불합리하고 유쾌하지 못한 억압의 기제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물론, 다음 시대를 모욕하는 존재들이다.

그것은 인류가 성취해온 화려한 유산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이라는 자산을 좀먹는 바이러스로 기생하며 다음 세기로 전수된다.

기득권을 전수받기 위해 인육을 먹었던 고대 영장류의 전통이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까지 고스란히 지속되는 것처럼,
인간이 물물교환의 직접적 매개물로 거래되는 행위가 금지된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조차
권위로 처녀성을 강탈하거나 사고팔았던 중세의 전통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것처럼

억압의 기제는 바이러스처럼 전염되어 전수된다.

 

 

오쿠다 히데오와의 레슬링 한판

 

1권 내내 오쿠다 히데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 혼자만의 생각에 묻혀
대체 어디서 웃어야할지 몰라 서성거렸던 와중에도
간간히 모모코가 쿨하게 던져주는 총평과도 같은 메시지는 간결하고 맛깔스러웠다.
1권을 다 읽고 나서는 대충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이 파악되고
점차 '공중그네'에서의 오쿠다 히데오의 문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쿠다 히데오가 권장하는 문제해결 방식은 기성품(旣成)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문제를 직면한 당사자가 스스로 발견해가는 창의적인 해법을 선호한다.
머, 대부분은 정면돌파를 권하지만..

우에하라 이치로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지로를 보며
아들이 집밖에서 겪고 있을 힘겨운 상황을 위로하거나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레슬링을 시도하는 것처럼.
오쿠다 히데오가 만들어낸 우에하라 이치로는 세상을 향해 정공법을 고집하고

맞딱뜨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세대간의 역동성

 

만하임의 세대론은 세대간의 차이, 그리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세대간의 갈등은

무질서하게 보여질 일 수밖에 없다는 전제로 시작된다.(고 한다. ㅜㅜ)

여기서 수반되는 역동성이 세대론의 핵심이다.

 

즉, 주도권을 가진 세대가 그렇지 못한 세대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그렇지 못한 세대가 주도권을 가진 세대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상황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남쪽'은 세대간의 역동성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가족의 이야기다.

부모 세대는 지식의 저주로부터 자유롭다. 부모 세대의 권위가 극히 제한적으로 표출되며,

자식 세대가 경험하는 새로운 지식의 형성과 존재감을 인정하고 표출하도록 내버려둔다.

 

반면, 자식 세대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존재감을 완성해나가고

부모 세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겪는다.

 

 

'국가'가 없어도..  

 

무질서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식 세대는 지식의 저주로부터 자유로운 또다른 세대로 성장할 것이다.

비단 자식 세대만이 아니라 부모세대 역시 성장한다는 것이 이 역동성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러한 싸이클이 가능한 이유는 세대간의 역동성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인 '국가' 개념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교육학에서 '사회화'로 통칭되는 '국가' 개념의 계승은

가족과 사회의 관습, 도덕적·법적 의무와 책임, 억압적 기제에 대한 순응이라는,

주도권을 가진 세력이 그렇지 못한 세력의 용인없이도 주도권을 지속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다.

다시말해, '국가'는 주도권을 가진 세력이 자신들의 지배구조를 정당화하는 지식의 가장 최상위 개념이 된다.

 

 

유쾌하다.

 

땀을 흠뻑 흘린 기분이랄까. 폐속에 청량한 공기가 들락거린다.

유쾌하고 후련하다.

성장기 주인공의 도시모험담과 아나키스트 아버지의 국가를 상대로 한 도전이

통쾌한 승리로 끝이 났기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우에하라 이치로의 눈을 통해 '남쪽'을 바라봄으로써 얻은 이런 감정의 이유는

맞딱뜨릴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돌아보게 했고, 나를 위협하는 객관적 상황의 실체가 무엇인지 직면하도록 부추긴다.

그렇게 나와 주변상황을 객관화시켜내는 것으로부터 맞딱뜨릴 용기가 싹튼다.

 

오쿠다 히데오는 유쾌한 작가다.

그리고 그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게됐다.

이전보다 그를 더 유쾌하게 여기는 이유다.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신민아를 찾아라

 

 

오랜만에 모교인 중앙대에 갔다가

중앙도서관에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촬영 중인 신민아를 봤다.

 

사진을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에잇 모르겠다' 하고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는데,

뒤에서 스탭 중 한 분이 "사진 찍으시면 안돼요" 하고 제지하더군.

 

그런데, 촬영된 사진을 보니..

신민아는 어디에 있는지..

 

자, 어디 한번 찾아보자.. ㅋㅋ

 

 

 

 

다 알겠지만, 클릭하면 크게도 볼 수 있다..

 

참..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 속에 이승기도 있다더라 ㅋㅋ

 

 

 

2010년 7월 26일 월요일

6차 라이딩(10.07.25)

 

 

 

최근 주말마다 비가 왔다는 핑계와, 이것저것 복잡한 머릿속을 핑계로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다행히 자기합리화가 좀 더 능수능란해졌는지, 과거 '에쿠우스' 연극에서처럼 런닝머신이 나에게 달려드는 꿈을 꾸지는 않았다.

(7년전쯤 런닝머신이라 불리는 트래드밀을 사다놓고 집에서 틈날 때마다 운동을 했던 적이 있었다. 운동을 거르고 퍼져누워 낮잠을 자노라면 '에쿠우스' 연극에서의 말 형상을 한 트래드밀이 나를 공격하는 꿈을 꾸곤 했다. 그래서 결국 트래드밀을 방에서 치워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지막 라이딩에서는 술이 덜깬 상태에서 나섰다가 선유도에서 회항을 했다. 불편한 호흡이 뱃속의 불편함을 가중시켰고, 공중 식수대에서 물을 배불리채웠다가 결국 모두 쏟아냈다. ㅜㅜ 집에 돌아와서 술이 깨있더라는 것이 그날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목요일, 히릿과의 막걸리, 금요일 현희와의 막걸리, 토요일 월미도에서 동언&봉신형과의 음주로 피로가 꽤나 누적된채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주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다행히 토요일은 하루종일 쉬었지만, 오히려 토요일의 긴 휴식으로 몸이 더 치지는 느낌..

아무리 피곤해도 해만 뜨면 더이상 잠을 잘 수 없는 뼛속까지 밴 노예근성때문에 더이상의 수면을 포기한채 아침을 챙겨먹고 침대 위에서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다들었다.

출발비디오 여행까지를 시청하고는 이렇게 나태한 스스로에게 징벌을 내려야겠다는 각오로 자전거에 올랐다.

 

 

오후 1:15 집에서 출발 ▶ 3:30 광진교 도착 ▶ 휴식 후 광진교에서 3:45 출발 ▶ 6:30 집 도착

 

 

 

 

주행 거리 : 왕복 87.2km (편도 43.6km)

주행시간 : 5시간

평균시속 : 17.4km/h

 

 

o 방화대교에서 광진교로 가는 길에는 가급적 스피드를 높였다. 워낙 땡볕이라 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았고, 어서 빨리 도달하고픈 욕심이 앞섰다. 특히, 그늘, 내리막길, 곡선코스,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곳(ㅋㅋ) 등에서는 가급적 속도를 높였다. 자전거로 2시간 50분쯤 걸릴 거리를 2시간 15분만에 주파 ㅎㅎ

 

o 파워에이드 한병을 원샷하고 돌아오는 길에 체력이 바닥 났다. 여의도까지 오는 동안 2-3차례 휴식, 허벅지 근육이 쩍쩍 갈라지는게 느껴지더니, 차츰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까지 왔다. 슬슬, 내일의 출근이 염려도 되고,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또 쉬어 다리 풀고 또 한병의 파워에이드 한병 원샷

 

o 집을 나설 때는 게으름에 대한 징벌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은 그리움에 대한 징벌이었다. 이렇게 속으로만 품다가 철인되겠다 ㅜㅜ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공무도하 by 김훈

 

 

 

 

 

시간 너머는 과거만은 아니다


그곳에서는 과거가 현재를 만나 재구성되고
현재가 과거를 통해 새롭게 해석된다

 

시간 너머로 향하는 쌍봉낙타가 선 자리로부터
인물들은 각각 일정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열해 있다

 

장터에서 고무신마저 구비한 탁웨이한 교수는 낙타와 이미 한 몸이 된 듯 하다

 

노목희는 동경하는 자이다

그녀의 깊은 몸은 닿을 수 없는 시간의 무한함을 간직하고 있다

 

문정수는 번번이 그 문턱에서 더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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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메모된 '공무도하'의 감상평을 발견했다.

이 감상평을 완성하지는 못할 것 같다.
강을 건너는 일 따위, 이제 안중에도 없다.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지방선거 평가와 당의 발전을 위한 제언

 

진보신당에서 1당원 1의견서를 요구했다.

열성적 당원은 아니지만,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당원으로서,

당을 위해 해주고픈 말이 있어 짧게나마 의견서를 제출했다.

내 글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블로깅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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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평가

▶ 당의 지방선거 성적표(광역의원 3인, 기초의원22인 당선, 정당득표 3.13% 등)에 대한 의견
: 성적표가 숫자에 치우쳐서는 안되겠지요?

창당 이후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긴 했네요. 게다가 정당득표만을 놓고 보면 정당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소수정당이 정당지지율보다 높은 정당득표를 얻기는 쉽지 않아요.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욕심에 지나지 않죠.

소수정당의 당원들조차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진보신당 당원들의 결집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은 확인했네요.

 

▶ 지방선거시기 당 후보의 완주, 혹은 중도사퇴 등 선거연합에 대한 의견(소위 반MB연대와 당의 독자성)
: 의견이 분분한 사안이었죠.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완주하는 것은 당과 당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죠.

우리의 후보들은 서울에서는 완주를, 경기도에서는 중도사퇴를 함으로써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하나는 우리의 손으로,  하나는 타인들의 손으로 상처를 입혔어요.

 

일부 후보는 당의 결정과 달리 독자적인 판단을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가 후보들을 선출할 당시의 당과 당원들이 고려했던 전략적 상황과 본선이 가까와지면서의 상황은 다르잖아요.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전의 결과에만 오로지 매달려 완주를 고집하는 것은 융통성이 떨어져요. 이렇게 되면, 결국 중도사퇴는 후보 개인의 몫이 되고 선거결과에 따라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해요. 잔인한 일입니다.

 

당의 목표가 권력 획득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선거를 통합니다.

이 얘기는 만약 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한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차선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선거연합을 통해 우리가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실리를 택하거나, 다음번에 우리가 권력을 획득하기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그 선거에서 우리는 권력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어요.

 

 

당의 발전 전략

▶ 당에 제안합니다. 진보신당이 의회권력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사상과 행태의 세련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사회가 규정해놓은 골목대장식 승자독식 사고에 빠져 있어요. 대한민국 전체가 되었든, 서울시가 되었든, 어느 촌 동네의 군이 되었든 '장'이 되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의회도 권력입니다. 이번 경기도의회 출범과 동시에 지난 회기에서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에 결국 과거의 권력 독식과 전횡에 사과를 했어요. 김문수와 처절한 싸움을 통해 야당이 패배했지만, 야당은 더 많은 심상정, 유시민, 김진표를 당선시켜 의회를 장악했어요.

지자체장 한 명을 당선시키기 위해 당이 가진 자원들을 무모하게 소모시키는 것은 당분간 지양했으면 해요.

따라서, 앞으로 진보신당은 총선을 통한 국회 진입, 지방선거를 통한 지방의회 진입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을 제안합니다.  

 

 

▶ 왜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 고려되어야 하지요?

선거에서 당이 거둔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 외에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거론할만한 또다른 이유가 있나요?

가령, 이제와서 보니 두 정당의 정체성이 같다든지, 두 정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일치한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볼 때, 우리와 민주노동당을 같은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그래서 굳이 두 정당이 갈라져있는걸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그들이 우리와 민주노동당을 같은 정당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말 두 정당이 같아서일까요?

 

지금과 같이 반MB라는 전선에 나란히 서있을 때는 같게 보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나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해요. 정말 우리가 대북정책만 다른, 머리만 두개이고 몸통은 하나인 샴쌍둥이 같은 정당인가요?

 

그들이 우리를 민주노동당과 같은 정당으로 보는 이유는 우리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이 우리를 다르게 봐줄 것이며,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고 다시 합쳐야 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Happy Heart by Andy Williams

 

 

 

 

 

노래 한곡 찾으려고 몇년째 뻘짓을 해댔다.

 

밑도끝도 없이 네이버 지식인에 '나~ 나~ 나~ 나나나나나' 이런 질문도 검색해보고..

팝송 좀 들었다는 사람 만나면 붙잡아놓고 가사도 모르는 후렴구를 흥얼거려도 보고..

 

아마도 3-4년은 그렇게 헤맸나보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기분도 꿀꿀해서 또 그 노래가 생각났다.

 

네이버 지식인에 '나나나' 검색질을 다시 해보다가

시도해보지 않은 다른 단서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요즘도 간간이 활동하고 있는 정소영 이란 배우가 MBC 베스트 극장에서 내가 찾는 이 노래를 배경으로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워낙 오래된 기억이라, 최근의 베스트극장인지, 오래전의 베스트셀러극장인지도 가물가물했지만

정소영 이란 배우의 나이를 봐서는 베스트극장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

 

 

 

2001년 MBC 베스트극장에서 방영됐던 [사랑이 하고 싶다]

제목이 머 이리 뜨끔하냐..  

 

정소영과 이상우가 출연했었구만, 김나운까지..

드라마는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약간의 불륜성..

 

누군가 지식인에 제목을 묻기 위해 올려놓은 내용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재미있는건 질문을 한 사람도 나와 똑같은 장면을 가장 인상깊게 생각했다는 것..

 

그 분이 지식인에 올린 질문을 그대로 소개하면..

 

"제목 : 가수 이상우씨 주연인 엠비씨 베스트극장 드라마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이상우씨가 회사원으로 나오는데요 우연히 한여인을 만나게 돼고  그여인이 자신의 회사의 어떤관계를 맺을려는 다른회사의 회사원으로 나오는데요

중반부가서는 이상우씨가 회사의 안좋은 일을 다뒤집어 쓰고 그여인을 보호하려고 회사를 그만둡니다

하지만 이상우씨가 신문배달을 하면서 그녀집앞에  신문사이로 야광별을 하나씩 끼워주죠 나중에 그여인이 모든 사실을 알고 그사람과 해피엔딩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드라마를 다시보고싶은건 비오는날 이상우와 그여인과 레코드 앞에서 어떤 팝송을 같이 부르는게 생각이 나고 인상적이어서요"

 

[출처]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10101&docId=46664628&qb=7IKs656R7J20IO2VmOqzoCDsi7bri6Qg7J207IOB7JqwIOygleyGjOyYgQ==&enc=utf8&section=kin&rank=2&sort=0&spq=0&pid=gv%2B/kdoi5UKsstJJukosss--300252&sid=TD@rJCaTP0wAAFt7Dr8

 

 

내용을 읽어보니, 더 뜨끔하다.. 무섭기까지..

그래도 아마, 당분간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듣고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덧붙여,

위 드라마의 감상평을 아주 잘 써놓은 글이 있어 아래에 소개..

원본 출처 사이트는 '현재종료형' 인듯..

 

제목 : 이상우 예찬론


 

 

2010년 7월 13일 화요일

유희열 - 즐거운 나의 하루 (feat. 신민아)

 

 

 

 

신민아가 불러서 였다기보다..

 

잘 지내요,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 해요

안녕, 안녕, 즐거운 나의 하루

 

좋은 노래네.. 슬프고..

 

 

 

2010년 7월 5일 월요일

『보랏빛 소가 온다 -1권 광고는 죽었다-』by 세스 고딘 (2004)

 

 

 


마케팅 교재들에서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6P

 

Product : 상품 구성전략 
Price : 가격전략
Place : 상권 / 입지전략
Promotion : 판매촉진전략
People : 내 / 외부 고객만족
presentation : 상품진열과 매장연출


여기에 저자는 Purple (cow)를 덧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o "어떤 상품이든, 메시지이든 Purple = Remarkable 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게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다.

왜냐하면, Remarkable 이란 요소가 early-adapter(Sneezer 또는 오타쿠)를 매료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20%의 얼리어댑터 또는 스니저에 의해 나머지 80%의 행동력(소비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o 그러나 저자는 무엇이 리마커블한지에 대해 '~~ 법칙'의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다양한 성공사례들 속에서 '아, 이렇게 리마커블했기 때문에 그건 성공했다'라고 서술한다.

아마 세스 고딘 본인 조차도 아직 리마커블에 대해 정리가 덜 되어 있나보다.

그나마 저자의 충고는 리마커블한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앞을 보고 뒤도 돌아봐야한다는 것이다.

 

o 저자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리마커블한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Trend Tracking이 필요하리라 본다.

트렌드 트랙킹을 통해 실제로 나 자신이 얼리어댑터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오타쿠의 신경세포를 장착한 감각기관을 끊임없이 계발하는 것이 그나마 마케터의 할 일이 아닐까?

 

o 무엇이 리마커블한지를 그때 그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도 같다.

조사를 통해 스니저를 선별해내고 그들을 패널로 보유하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우리 IT분야 기업들이 얼리어댑터들에게 상품 시연 기회를 부여해

상품을 개선을 하거나 이들을 통한 입소문을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분야별 얼리어댑터 집단을 구성해놓고 이 상품 또는 이 메시지가 리마커블한지를 테스트해보는 ..

이건 사업 아이템으로도 좋겠다.

 

o 그러면, 세스 고딘이 말한 리마커블은 어디에도 적용되도 되겠다.

상품 그 자체가 리마커블했거나, 메시지 또는 마케팅의 기법이 리마커블해도 상품은 성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회사 오너의 입장에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상품 개발부서 보다는 홍보부서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미식견문록』by 요네하라 마리

 

 

 

 

충격적 결말이다.

그럴리가.. 제목이 미식견문록인데.

죽은 요네하라 마리가 이미 죽은 사람이야? 응. 난소암으로 죽었대...

 

읽는 내내 흥미롭고 유쾌한 기분을 선사했던 저자에 대해 어느새 큰 호감이 생겼나 보다.

역자평에서 마리여사 사후에 '여행자의 아침식사'를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맛볼 기회를 가졌다는 얘기를 끝으로 책을 덮으며 서운함이 몰려왔다.

이제 마리여사의 이야기는 더 들을 수 없는거야? 물론 유작들을 통해서야 가능하겠지만..

 

요네하라 마리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캐비어를 두고두고 생산하기 위해 철갑상어 배에 일본인들이 YKK 지퍼를 달았다는 거짓말이나 어릴적 동생 유리가 망태기에 담겨 유괴될 뻔했다는 꿈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풀어놓는다.

 

비단 음식에 대해서 뿐만은 아니겠지만, 마리여사는 어떤 대상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 경험, 지식 등을 총체적으로 끄집어내어 구성하는 재주를 가졌다.

 

가령, 감자라는 대상에 대해 감자가 신대륙에서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전해졌다는 얘기부터 시작해,

그것이 기괴한 모양새로 인해 악마의 열매로 여겨져 각국에서 타부taboo시 되었다는 얘기며,

국가적 차원에서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왕들이 국민들에게 감자를 강제로 먹이고 대체식품화 했다는 얘기,

러시아 혁명 1세대쯤 되는 데카브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직접 황무지를 개간해 감자를 생산하고 금전적인 회유를 동원해 가난한 농민들에게 감자를 보급했다는 얘기 등의 역사적인 사실과 이들 데카브리스트들에 대한 낭만적 감상까지 덧붙여 전한다.

 

책에 흥미를 갖고 그 책을 읽기 위해 TV를 끄고 자정을 넘어서까지 책장을 넘긴 적이 언제였던가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은 내게 그런 기쁨을 선사해준 아주 고마운 책이다


thanks to your kindness, 9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사형제 폐지 광고 by Amnesty International

 

 

 

 

 

Death To The Death Penalty

 

지난 25일 부산 여중생 사건의 범인 김길태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당연한 결과인가?

 

사형이 구형된 사형수에게 실제 집행이 십여년째 이루어지지 않아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는 우리나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꾸준히 사형 집행이 종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보게되는 사형제..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한국 축구 vs 일본 축구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의 1:1 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머.. 어렸을 때는 김연아가 선망했던 라이벌이기도 했으나, 김연아의 성장 이후 마오는 번번이 2인자였거나, 2인자로 밀려난 데 대한 자존심의 상처때문에 더 좋지않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 때, 김연아의 선택은 무난한 플레이를 완성도 높게 해내는 것이었다.

반면, 마오의 선택은 고난이도의 플레이였다. 실수하지 않는다면 대박. 그러나, 위험 부담은 크다.

 

누가 먼저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엇갈리는 심리적 긴장관계도 흥미롭다.

상대의 훌륭한 연기가 나를 더욱 긴장시키기도 하지만, 상대편의 실수로 긴장을 풀어져 내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국 축구 vs  일본 축구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팀간의 대결에서 한국 축구의 우위는 확실해보인다.

1:1 맞대결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한국 축구

일본 축구는 마치 공한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한국 축구에 맥을 못춘다.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만족했던 일본 축구에 비해 한국 축구가 거둔 성적은 4강이라는, 스스로도 믿기 힘든 결과였다.

 

이후, 한국 축구는 한 때 추락의 쓴 맛도 보면서 뚜렷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무난하게 아시아의 맹주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간혹 평가전에서 놀랄만한 경기를 펼치기는 했지만, 우연인지 실력인지 분간이 안된다.

전술은 완성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쓰디쓴 패배 뒤에 한일전의 잔상이 떠올라 더 아프다.

 

 

한국 축구 없는 일본 축구

 

그런데, 한국 축구가 비켜서니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

김연아 없는 무대에서 심리적 부담을 떨치고 마오가 훌륭한 연기를 펼치며 우승을 거머쥐듯이

조별 예선에서 2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이미 거두고 승승장구하는 일본이 16강전에서 만난 파라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

 

일본이 8강에 진출하더라도 배 아프진 않다.

난 일본이니, 한국이니 하는 national naming에는 흥미를 못갖는 아나키스트니까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주말단식의 소득 ①

 

 

식욕을 억제하면서 식욕을 치환할 다양한 욕망들을 떠올렸고

일부는 매우 만족스럽게 지속 중이다.

 

첫째, 자전거 타기가 그렇다.

지방선거가 채 끝나기 전이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을 듯도 싶었지만,

눈이 엄청 퍼붓던 봄날 포장마차에서 회사 대표가 해준 조언이 도움이 됐다.

"주말을 4등분 해 그 중 1/4는 운동에 투자한다"

지나고 보면, 술에 쩔어 새벽에 들어온 날 일요일 오후에도,

하루종일 뒹굴뒹굴 대던 일요일 오후에도,

또, 오후 약속을 앞둔 토요일 오전에도,

그냥 휴대폰과 지갑을 챙겨들고 모자 푹 눌러쓰고 자전거를 탔다.

 

테니스도 시작해볼까?

 

 

 

둘째, 사색

학부 정치사상사 시간에 문승익 교수님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정치사상이라는 학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타공인 학문적으로 보수주의자였다.

그리고 그는 버크와 토크빌의 사상을 통해 내게 사색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보수주의자들이 근대 유럽을 지배할 수 있었던 기반은 양질의 교육기회와 함께 누린 그들의 사색이었다고.

그들은 학문과 사색의 균형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활용해 사회 지배와 유지에 필요한 철학을 연역의 방법으로 설계해 냈다.

반대로, 진보의 사상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부조리한 사회현상에 대한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과 해결책을 귀납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3시간 이상 자전거 위에 있으면서, 특히 한강변을 달릴 때면 사색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

의미 있는 사색으로 그 시간을 메우기 위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 퇴임하신 문교수님이 동부이촌동에서 산책하는 광경을 가끔 볼 수 있다는 후배의 말에 그의 사색이 계속되고 있음을 짐작했다.

하지만, 내뱉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그의 고결한 사고가 한편으로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아이폰 4G 흰색 시연

 

 

 

아이폰 4G 흰색 시연

 

사고야 만다 ㅋㅋㅋ

 

약정이고 뭐고, @@ 에라 모르겠다  >_<

 

 

 

 

 

부부젤라 소리 줄이기

 

 

TV로 중계방송 시청하시는 분들,

부부젤라 소리 짜증나시죠?

 

아래 방법을 사용했더니 조금 효과가 있네요.

물론 어느정도는 계속 벌소리처럼 윙윙~ 거리긴 합니다.

 

 

배성재 아나운서 소리 지를 때도 안들리게 해줄려나?

 

 

 

 

2010년 6월 16일 ... 월드컵 시청 때 거슬리는 부부젤라 소리… TV 조절해 줄일 수 있다. ... 된 이퀄라이저 등을 통해 부부젤라 소리를 작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름을 불러주세요 - 용영지운 이기이 안남재정 오정성 동기보영 강조형 승리!

 

 

 

 

 

 

용영지운 이기이 안남재정 오정성 동기보영 강조형 승리!

 

이렇게 깊은 뜻이.. 흠..

 

 

 

 

이승렬, 차두리 없으면 어쩔뻔했니

 

저 둘이 있어야 승리한다는 계시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교보문고 강남점 뒷골목

 

 

 

교보문고 강남점 뒷편

 

우연히 찍힌 강남 전봇대.. 어색하다 ㅎㅎ

 

고시원은 또 뭐람 ㅋㅋ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그 사람에게

 

 

"배움의 목적은 지혜를 얻기위해서다.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결코 손해만은 아니다"

- 히로나카 헤이스케

 

" 읽은 내용을 하나도 잊지 않으려고 드는 것은, 먹은 음식을 몸 안에 고스란히 간수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쇼펜하우어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

 

도파민 :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주는 물질, 강한 쾌감이나 고통에 의해 생성됨

 

 

* 배만지다가 마저 다 못한 얘기

 

 

 

2010년 6월 9일 수요일

3차 라이딩 - 6월 6일

 

 

전날 장례식장에 갔다가 날 밝을 때까지 병원 주변에서 한잔 더 걸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체처럼 누웠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눈을 뜨고는 밥 챙겨 먹고,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또 라면에 밥 말아먹고 ㅠ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주섬주섬 자전거 탈 준비를 했다.

그렇게 나선게 오후 4시 무렵.

무리하지 말고 정신만 차릴 정도만 잠시 바람 좀 쐬야겠다고 나섰는데..

 

 

결국 여의도까지 가고 말았다.

왕복 거리는 약 50Km

시간은 약 3시간 20분

 

네이버 자전거지도를 얼핏보고는 강서마곡지구를 관통해 직진하면 방화동에 있는 한강자전거도로의 출발점에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산이었다.

 

바로 아래 그림에 보이는 구간이 문제였다.

 

메이필드호텔을 지나 외발산사거리에서 방화로 방면으로 직진을 하지 않고 발산길을 따라간 것은 나의 실수였다. 지도를 얼핏 본 탓에 두리번 두리번하다가.. 쯧쯧 --;;

그리고는 발산길을 따라 발산역 방향으로 진출하려다가 갓길이 확보되지 않은 2차선 도로를 만났다. 기왕에 앞으로의 라이딩을 위한 탐사가 목적이었으므로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방향을 돌려 본래 의도했던 궤도에 근접해졌지만,

강서마곡지구의 개발로 인해 길이 막혔다. 순간 당황 --;;

 

본래의 계획을 취소하고 김포공항을 지나 행주대교 방면으로 직진하다보면 어떻게든 올림픽대로와 만나게되니 고수부지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야무진 생각으로 질주를 계속하다가 다시 두려움(--;;)을 느끼고는 기억을 더듬어 방화동 방면으로 자전거를 틀었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한강공원 강서지구의 표지판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 ㅋㅋ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도로에 진입해서는 거침없는 질주 ^^

 

휴일인데다 날씨가 꽤 좋아 선유도 공원을 비롯해 고수부지로 소풍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 게다가 잔디밭에 누워 염장질에 여념이 없는 무리들에 눈길을 빼앗기는 것도 사고 위험에 한몫할 수 있다.

 

 

 

Super Sexy CPR - 심폐소생술 & 하임리히법

 

 

며칠 전 트위터를 통해 본 'Super Sexy CPR'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ㅋㅋ

 

http://supersexycpr.com/index.html 

 

 

 

1편 : 심폐소생술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일명 인공호흡법

 

 

2편 : 하임리히법(Abdominal Thrusts), 일명 기도막힘 이물질 제거

 

 

 

영상의 마지막에 FORTNIGHT lingerie 이라는 상호가 보이다. 캐나다 속옷 회사란다. 심폐소생술이라는 공익성과, 나같은 일반인들이 뜨악 할만한 섹시컨셉을 담아 참 대단한 광고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