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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0일 목요일

패배의 사슬 끊기

진보진영의 고민 중 하나였던 패배의 사슬 끊기는 2010년 부분적으로 달성됐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바람에 고꾸라질뻔 했던 한나라당이 벼랑끝에 손가락이라도 걸치고 기어올라왔던 사례와 견줄만큼 의미심장한 쾌거다.
허나, 두 사례가 다른 점은 패배의 사슬을 끊는 데 있어 한쪽은 혁신적 리더의 역할에 전폭적으로 의존한데 반해, 다른 한쪽은 몇몇 이슈를 중심으로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달성됐다는데 있다. 
2010년은 그 펀드레이징을 통해, 대중이 선거에 참여하는데 있어, 본인의 정치적 견해, 본인의 지역적 편견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아이(children)', '우리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투표를 한 최초의 해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대중적이고 광범위한 펀드레이징을 통하든, 리더에 전폭적으로 의존하든, 어떤 경로를 택하든 조직에 생기가 돌고 성과가 나타났다. 성과가 이루어지고 축적되면 실패를 거듭했던 조직에도 생기가 돈다. 조직에 동력을 제공하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의 혁신적 리더는 새장 밖에 차고 넘치는 먹이감의 몽타쥬를 그려주었다.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 새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냥의 동기부여가 됐고, '경제'란 키워드가 가능한 모든 사안에 '한숨'을 댓글로 달았다.
반대로, 이슈 펀드레이징에 의해 배고픔을 모면한 새는 낯선 먹이감을 삼킬 능력은 있으되 먹이감을 찾기위해 새장 밖으로 나올 준비는 안된 것 같다. 테스토스테론이 고갈되기 전에 이 새는 새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굶어죽는다.
지금 새장밖에서 굶어죽어가는 새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스스로 먹이감이 되서라도 새를 살려내고픈 심정이다. 무상의료, 무상급식.. 자신의 세금을 바쳐서라도 새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픈 (지금은 극소수인) 대중.. 새장 안에서 염불하지 말고, 나와서 잿밥을 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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