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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1일 금요일

이 겨울의 인사

 

 

벌레 먹은 심장을 품고
벌거 벗은 겨울을 만나러 간다

 

항온 기능을 상실한 중추신경계
추운지도 더운지도

 

창에 비친 무표정한 저 사내의 낯빛이
두렵게만 보여

 

허나
내가 하고픈 인사는 이것일지니

 

이 겨울의 문턱
내가 없어도

 

아침잠 쫒으며
온몸을 길게 늘어뜨려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이가 시리지 않을만큼만 차가운 물 한잔과
비타민 한알의 지혜를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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