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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6일 화요일

출생의 비밀

1. 출생의 비밀 - 어젯 저녁 집에 들르신 어머니가 양주에서 냉이나물을 한아름 가지고 오셨다. 아침상에 냉이무침이 향긋하다.
"네 태몽이 냉이였다"... "토란이라며?" 그랬다.. 난 지금까지 나의 태몽을 토란, 내가 먹지도 않는 토란으로 알고 있었던거다 ㅠㅠ
"대문앞에 냉이를 보고, 케내서 잎은 버리고 뿌리만 가지고 들어왔어. 그래서 아들인줄 알았어" 왜 내가 토란을 태몽이라고 알고있었는지는 해명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냉이라고 하면 그냥 냉이인거다.
태몽이 냉이임을 진작에 알고 살아왔다면 좀 더 향긋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2. 새로 들어온 디자이너가 나의 출생의 비밀을 듣고는 주말동안 파주에 가서 나물을 뜯어왔단 얘기로 맞장구를 친다.
"파주 어디요?" ..... "법원리" ..... "천현면 법원리??" ...... "네, 거기서 태어나서 5학년까지 살았어요"
시집살이도 아닌, 시댁과 한동네 살기싫어 2살남짓 갓난장이를 들쳐매고 서울로 나오신 어머니... 파주 법원리는 그렇게 내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명목상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새로 들어온 디자이너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고향누나인 셈이다.

3. 법륜스님이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강연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기로 했었다. 정토회와 평화재단을 돕고있는 나의 첫 고향누나가 "한지민도 꼬박꼬박 오더군"이라 말하지 않았어도, 가끔 즉문즉설을 청취하던차라 직접 듣는 강연에 기대감이 있었다. Don't tell mama ^^;;
게다가, 요즘 야근따위 안하던터라 가능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딱 강연에 못갈 시간만큼 고향누나와 난 사무실에 잡혀있었다. ㅜㅜ
내 어머니, 원 목사의 영력을 새삼 두려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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