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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7일 월요일

<하울링>의 파트너십 역학조사(스포일러 가득)

상길의 아픔을 은영이 본다.
은영의 아픔을 상길이 본다.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파트너십을 형성한다.

질풍이 은영의 아픔을 본다.
은영이 질풍의 아픔을 본다.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파트너십을 형성한다.

정아의 아픔을 강명호가 본다.
강명호가 질풍에게 애정을 쏟는다.
정아의 아픔이 질풍에게 전해진다.
강명호와 질풍은 상호의존적 파트너십을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분신이다.

은영과 질풍은 파트너십을 넘어서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은영은 자신이 형사임을 자각하고 있었던 반면,
강명호는 본분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조차 질풍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숨을 거두기까지 강명호가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마지막 타겟이 누구인지 발설하지 않은 것)
질풍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새드앤딩도 해피앤딩도 아니다.
게임이 끝나고 우리는 각자의 위치로 되돌아간다.

한시적인 파트너십은 끝이 났다.
p.s. 상길과 은영이 사귀는 걸로 끝났으면 큰일 날뻔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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