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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목요일

대통령에 누를 끼친 그들

허위 경력과 거짓말 해명 논란에 휩싸여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사퇴한 진영아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위원 사태를 보며 여러 사람이 떠오른다.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해서 사퇴한다"는 그의 사퇴의 변 때문이다.
※ 누(累) : 남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정신적인 괴로움이나 물질적인 손해

뜬금없이, 대통령에 누를 끼친 사람들을 돌이켜볼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2011.3)였다. 그는 당시 불거졌던 박연차 게이트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대통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해서 사퇴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리 공관을 떠났다.

이 외에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2011.1),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2010.7),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2009.7),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2008.6),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2008.4),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2008.2) 등도 같은 말을 남기고 자진해서 물러났다.

문제는, 이렇게 누를 끼친 사람들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영준 씨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차관'까지 지냈고, 현재 CN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김태호 씨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지 한달만에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통령에 끼친 누는 무겁게 여기면서, 국민에게 끼친 누는 가볍게 여기는 그들이 있는 한, 진영아 사태는 무한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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