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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6일 일요일

왕의 남자 [2006.07 첫째주]

 

 

『패황후 공비애사』.. 연산의 어머니 패비윤씨에 대해 기록된 책..

을 넘겨받고 갈등하는 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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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광대들의 불행은

누군가를 웃겨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처음 왕을 가지고 놀때만 해도

크게 한번 놀고 배불리먹자는 의도였지만,

 

곤장을 덜 맞기 위해
왕의 앞에서 왕을 웃게 해야 했고,
신하들을 가지고 놀면
신하들이 웃을까 해서 그리 했지만
뭔가 일이 크게 잘못되어 간다.

 

"이 책대로 놀면 누가 웃는 겁니까"

 

장생(감우성)의 물음에 처선(장항선)이 답한다.


"왕의 광대들이니까 왕을 웃겨야지."

 

두 사람간의 이 대화를 통해
영화 전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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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대 이야기의 소재는

아이러니한 상황 연출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영화 선물에서 아내를 위한
눈물의 개그 연기를 했던 이정재의 경우처럼
광대라는 존재가 갖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역할행동은
자아와 충돌하고 왜곡되어 표현됨으로써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객이 동의하게끔 만든다.

 

2. 극을 통해 관객이 연산이라는 인물에 대해
논리적으로 획득할 수 있었던 정보는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성애와 정신이상의 성향을 갖게된 폭군"이었지만,
이 정보들은 정서적 정화 과정을 거쳐
"인간적 고뇌를 가진 불행한 왕"으로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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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길게는 얘기할 거 없고
영화 밖에서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해방 이후 전현직 정치인을 통틀어
정서적 정화 과정을 거쳐

정치인에서 인간으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가

노무현과 박정희에게서 발견된다.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이유는

이 두 정치인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

두 개의 그룹이 교집합이 공집합인 상태에서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그룹 중 한쪽이 웃으면 다른 쪽에선 시련이 된다.

그리고 그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므로

문제상황인양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

그냥 재미있게 관람하면 된다.

 

극에 몰입한 나머지 연산처럼

극중에 뛰어들면 미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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