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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8일 금요일

Crash [2006년 7월 세째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습성들이 있다.

고양이와 개는 앙숙이고
원숭이는 물을 싫어한다.


한국인과 일본인,
영국인과 독일인은 전통의 숙적이고,
미국사회에서 흑인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밑바닥 인생이다.

영화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습성들의
예외적 상황들을 담아내고 있다.
마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어미를 잃은 고양이와 자식을 잃은 개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감동의 이야기처럼,
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떠나간 연인이 돌아오는 이야기처럼.

영화속 인물들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이틀의 시간동안
관계속에서 서로 부딪혀가며

관계적 습성들과 상반된 경험들을 하게된다.

영화를 통해 일순간일지라도 확신하게 되는 긍정의 힘,
개연성에 대한 의심을 전혀 일으킬 수 없을만큼

완벽하게 구성된 픽션
이것들이 영화가 주는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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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밀 위에서 시속 4Km의 속력으로 느끼는
영화의 감동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또 하나,

영화의 제목 'crash'와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에 사용되는
'clash'는 다음과 같이 다르다.

clash : 충돌이라는 표현으로도 쓰지만 보통 추상적인 것에 적용.
예를 들어, 의견의 충돌이라든지, 옷을 못 입었을 때 색깔의 충돌이라든지..
crash : 큰 물체간에 또는 사람이 something or someone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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