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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침묵은 금이다 #cleavage 

사회적 균열




어릴적부터 내 가족, 내 동생, 내 여자친구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길 꺼려했는데,
넌 이런 문제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뭐, 이런 거.
그런데, 상상할 수도 없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고 그 때마다 혼을 빼놓고 있을텐데.
과연 내 옆에 선 사람에게 넌 이런 문제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하면서 내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득 생각이 났다. 
누군가 옆에서 호들갑 떨며 씩씩 거리고 욕하면서 성질 부리면, 
그러면 같이 맞장구를 쳐주거나, 혹은 '누구 하나의 목소리가 거칠어지면 반사적으로 달래려 드는 버릇' 때문에라도 내가 중심을 잡을텐데. 
어제의 폭력 이후, 생각을 할수록 생각이 달아나고, 생각을 안하려하면 생각이 달려든다. 
그래서, 옆에서 호들갑 떨며 씩씩 거리고 욕하면서 성질 부리던 사람이 생각 났다. 

편한 관계란 침묵이 자연스러운 관계, 침묵을 못견뎌 부러 깰 필요가 없는 관계라는데에 동의하면서도, 
꽤 오래 지속될 것만 같은 이런 시절을 함께 보내려면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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