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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1일 화요일

단식체험의 교훈

 

정신의 배고픔이 충족되기 전까지, 배부르지 않겠다는 결단에서 시작된

하룻동안의 단식체험의 교훈은 무턱대고 단식에 덤벼들어선 안된다는 것.

오전 계란프라이 한 개와 딸기 쥬스 한잔.
오후 키위 바나나 쥬스 한잔.

저녁 무렵, '과연 이대로 잠들 수 있을까..'

아마 10분에 한번씩은 되물었을성 싶다.

밤 12시, 배고픔은 말할 것도 없고
위액이 파도를 치고, 장에서 해괴망칙한 굉음으로 잠이 오지않아 뒤척이다
결국 밤 12시 30분, 공기밥 반 공기를 드시고 말았다 (반공기라 믿고 싶다 ㅠㅠ)

어제의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알고 덤벼야겠다는 생각에서
아침 출근길, 야후 검색을 통해 단식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 몇 가지를

취득했다.

"첫째, 단식은 터는 것(?)이 중요하다"

단식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터다' 라고 하는 듯..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느냐..?  

"둘째, 단식에 앞서 감식이 먼저다"

식사량을 조절해 몸이 적응하도록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반 공기의 식사, 아침식사로 사과 등의 과일과 우유 한잔,

저녁식사로 방울토마토 15개
머.. 이런 식인데, 생각보다 꽤 많이 먹는 감식이다.

"셋째, 단식하다가 죽지 않으려면 회충약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갑자기 끊으면 뱃속의 회충이 내장기관을 뜯어먹는단다.
이 놀라운 사실을 접하고 어젯밤 뱃속에서 울리던 우렁찬 괴성을 상기하면서

식은 땀이 났다.
그리고는 밤 12시 30분에 먹은 반 공기의 밥을 먹기 참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했다는.. ㅋㅋ

"자, 그럼 오늘 저녁은 뭘 먹나"

한밤에 반 공기의 밥을 먹었지만, 아침엔 정말 밥이 땡겼다.
늦게 일어난 때문에 밥 한술 뜨지 못하고,

평소처럼 계란프라이 하나와 토마토 쥬스를 흡입하고 집을 나섰다.

점심은 꾹꾹 눌러담은 백반집의 공기밥의 절반 이상을 남겼다.
그리고 공복이 될 무렵,

평소 조제약을 지으러는 절대로 가지않는 회사 건물 1층의 약국에서
회충약 1회분을 구입해서 드시고.

자, 이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감식 첫째날,

실질적으로 감식 둘째날 오후를 맞았다.

(방금 회사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왔다. 즐겨찾기 메뉴 중 하나인 일본라멘.
 내가 주문한 맑은 국물의 나가사키 짬뽕이 가장 늦게 나왔고,
 난 다른 직원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절반도 채 안되는 양에서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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