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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월요일

시 :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

 

 

그가 사랑했던 시인의 시를 읽고
숙제를 하듯 시를 쓴다


일년전 오늘, 그날도 비가 왔었지
그날도 시는 죽어가고 있었지
시인은 시를 쓰고 있었지


그날 시인의 수첩엔 어떤 구절이 피었을까
순결한 하얀 모자가 강물에 내려앉았을까
살구가 온몸을 땅바닥으로 내던졌을까


일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시 한줄 못썼어요
눈물을 흘리며 땅을 구르며 분노했지만 시를 쓰지 않았어요


강물 위의 순결한 꽃은 시인의 위로
밟힌 살구는 부활의 기도


"시를 쓰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그래야 시를 쓸 수 있어요"
시를 읽고 시를 쓰는 것은 시를 살리는 일

시인만이 죽어가는 시를 위해 시를 쓴다

우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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