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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지방선거 평가와 당의 발전을 위한 제언

 

진보신당에서 1당원 1의견서를 요구했다.

열성적 당원은 아니지만,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당원으로서,

당을 위해 해주고픈 말이 있어 짧게나마 의견서를 제출했다.

내 글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블로깅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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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평가

▶ 당의 지방선거 성적표(광역의원 3인, 기초의원22인 당선, 정당득표 3.13% 등)에 대한 의견
: 성적표가 숫자에 치우쳐서는 안되겠지요?

창당 이후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긴 했네요. 게다가 정당득표만을 놓고 보면 정당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소수정당이 정당지지율보다 높은 정당득표를 얻기는 쉽지 않아요.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욕심에 지나지 않죠.

소수정당의 당원들조차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진보신당 당원들의 결집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은 확인했네요.

 

▶ 지방선거시기 당 후보의 완주, 혹은 중도사퇴 등 선거연합에 대한 의견(소위 반MB연대와 당의 독자성)
: 의견이 분분한 사안이었죠.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후보가 완주하는 것은 당과 당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죠.

우리의 후보들은 서울에서는 완주를, 경기도에서는 중도사퇴를 함으로써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하나는 우리의 손으로,  하나는 타인들의 손으로 상처를 입혔어요.

 

일부 후보는 당의 결정과 달리 독자적인 판단을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가 후보들을 선출할 당시의 당과 당원들이 고려했던 전략적 상황과 본선이 가까와지면서의 상황은 다르잖아요.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전의 결과에만 오로지 매달려 완주를 고집하는 것은 융통성이 떨어져요. 이렇게 되면, 결국 중도사퇴는 후보 개인의 몫이 되고 선거결과에 따라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해요. 잔인한 일입니다.

 

당의 목표가 권력 획득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선거를 통합니다.

이 얘기는 만약 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한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차선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선거연합을 통해 우리가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실리를 택하거나, 다음번에 우리가 권력을 획득하기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그 선거에서 우리는 권력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어요.

 

 

당의 발전 전략

▶ 당에 제안합니다. 진보신당이 의회권력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사상과 행태의 세련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사회가 규정해놓은 골목대장식 승자독식 사고에 빠져 있어요. 대한민국 전체가 되었든, 서울시가 되었든, 어느 촌 동네의 군이 되었든 '장'이 되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의회도 권력입니다. 이번 경기도의회 출범과 동시에 지난 회기에서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에 결국 과거의 권력 독식과 전횡에 사과를 했어요. 김문수와 처절한 싸움을 통해 야당이 패배했지만, 야당은 더 많은 심상정, 유시민, 김진표를 당선시켜 의회를 장악했어요.

지자체장 한 명을 당선시키기 위해 당이 가진 자원들을 무모하게 소모시키는 것은 당분간 지양했으면 해요.

따라서, 앞으로 진보신당은 총선을 통한 국회 진입, 지방선거를 통한 지방의회 진입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을 제안합니다.  

 

 

▶ 왜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 고려되어야 하지요?

선거에서 당이 거둔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 외에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거론할만한 또다른 이유가 있나요?

가령, 이제와서 보니 두 정당의 정체성이 같다든지, 두 정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일치한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볼 때, 우리와 민주노동당을 같은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그래서 굳이 두 정당이 갈라져있는걸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그들이 우리와 민주노동당을 같은 정당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말 두 정당이 같아서일까요?

 

지금과 같이 반MB라는 전선에 나란히 서있을 때는 같게 보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나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해요. 정말 우리가 대북정책만 다른, 머리만 두개이고 몸통은 하나인 샴쌍둥이 같은 정당인가요?

 

그들이 우리를 민주노동당과 같은 정당으로 보는 이유는 우리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이 우리를 다르게 봐줄 것이며,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고 다시 합쳐야 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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