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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8일 화요일

행복한 김탁구


 

 

탁구 : "왜 누군가 불행해져야 이 상황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나도 마준이도 모두다 괜찮을 수 있고 모두다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자꾸 이런 상황으로 몰아가시는 건데요, 대체 왜!"


한실장 : "니가 꿈꾸는 세상같은 건 어른들의 세상에는 없다, 탁구야.
             이 세상에는 오직 경쟁만이 있어! 니가 이기면 마준이는 낙오자가 되는거고

             니가 존재하면 마준이는 영원히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어!


             둘이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있을 수가 없어!
             누군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게 돼 있고

             누군가 밀리면 누군가는 밀려나게 돼 있어.
             그래서 이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거야 이 세상은!"



어른들의 세상엔 없는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구현하려자 했던 제작진의 욕심이
시청률 50%로 화답을 받았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본인들이 행복한 드라마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았다면,
팔봉빵집 주방에 모여앉아 누군가는 눈물 젖은 빵을 씹었을테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김탁구를 지켜봐놓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기 귀찮네..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지극히 개인적인 장면들을 회상해 본다.

 


#1

 

C : "아니 이제껏 뭐하다가..?"

A : "그냥 뭐.. 어쩌다보니.."

 

(...)

 

술자리를 빌어 C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A는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B : "몰라.. 맨날 헛다리만 짚어"

 

둘러댈 말이 없어 머뭇거리던 찰나에 B가 불쑥 툭 하고 한마디 던진 것이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A : (독백) '뭐야, 다 알고 있었잖아'

 

A의 연애사를 지켜보는 내내 B는 '헛다리'란 단어를 몇번이나 읊조렸을까

저 표현 마음이 쓰인다

 

 

#2

 

스토리 전개가 워낙 빠른 드라마이다보니 한 회만 걸러도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럴 땐 연예찌라시 온라인언론사들이 재택근무 기자(?)들을 고용해 제공하는 드라마 감상평이 유용하다.

 

"난 유경이 쟤만 나오면 채널 잠깐 다른데 돌려"

 

유경이가 탁구를 배신하고 마준이와 손을 잡는 장면에서 한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남겼다.

사무실인 관계로 ㅋㅋㅋ 속으로 웃으며 공감 백배 ^^

나도 댓글을 하나 남긴다.

 

"탁구 참 여자 보는 눈 없죠 ㅜㅜ"

 

(독백) '지는..'

 

 

#3

 

지난 새벽 @oisoo 님이 트윗에 이런 글을 올렸다.

 

"유행가 천박하다고 깔보지 마라.
찬란하던 그대 사랑, 어느날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온 세상이 텅 비어 있음을 자각할 때, 구절마다 그대 가슴 저미는 명언이 되리니.
그때는 알게 되리라. 떠나간 사랑은 모두 유행가 이상으로는 고상해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유행가는 고상하지 않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상한 유행가 하나 덧붙인다. 유행은 안했지만..

 

자, 약 바를 시간이다 ! 

 

 

 

마왕 by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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