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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7일 수요일

아침산에서..

 

 

새벽녘 추위에 여름내기 홑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가

다시 잠들긴 글렀다 싶어 산에 오르다.

 

출근을 서두르는 집앞보도의 구둣발 소리

경인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행렬

 

나의 발걸음을 재촉케 하는 일상의 소품들을 뒤로 한채

바지 주머니에 손을 구겨넣고

발걸음 수를 세듯 발을 내딛는다  

 

성질 급하게 밤나무를 흔들어댄 사람들덕에

아직 채 여물지도 않은 밤송이들이

산비탈에 즐비하다.

 

성질 급한 사람..

 

채 여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직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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