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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6일 월요일

외출(spring snow) 세번째 이야기 [050921]

 

 


'봄날은 간다'에서도 느꼈지만
허진호 영화의 대화 스타일이 난 너무 좋다.
영화를 보며 기억해 둔 대사들과 OST에 있던 대사들을 옮겨보았다.

## 김인수가 모텔 주차장에서 눈뭉치로 투구연습을 하던 중 한서영이 창밖으로 그 모습을 내려다보다 다가간다.
한서영 : 운동 하세요?
김인수 : 아니요.. 공연 조명 일 해요 콘서트 같은거요
한서영 : 재밌는 일 하시네요
김인수 : 만들어 갈땐 재밌는데 끝나고 나면 허무해요
한서영 : 그래도 만들땐 재밌잖아요
 
## 바닷가를 거닐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인 spring snow를 암시하는 대화 뒤 핸폰사진 찍기
한서영 :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김인수 : 어떤 계절 좋아해요?
한서영 : 봄이요.. 인수씨는요?
김인수 : 어.. 전.. 겨울 좋아해요
한서영 : 저도 눈은 좋아해요
김인수 : 봄에 눈이 내려야겠네요
한서영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인터벌)
한서영 : 우리 사진 찍을래요? (멋쩍은듯) 아니에요
김인수 : 왜요?(why not?) 찍어요
김인수 : (핸폰 카메라 렌즈 부위를 가리키며 나즈막히) 여기요?
한서영 : 하나, 둘, 셋 (찰칵) (웃음)
 
## 두 사람이 만나 첫번째 섹스를 하다.
김인수 : 우리 뭐할까요?
한서영 : 뭐하고 싶은데요?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강수진이 김인수에게 말을 건넨다. 김인수의 감정상태가 극도로 절제되어 폭발한다. 
강수진 : 인수씨 왜 아무말 안해? 나한테 궁금한거 없어?
김인수 : 처음엔 궁금한게 많았는데 지금은 없어
강수진 : ...
김인수 : ...
강수진 : ... 고마워..
김인수 : 뭐가?
김인수 : 전부 다
(인터벌)
김인수 : 수진아, .. 그 사람 죽었어
강수진 : (복도까지 들리도록 흐느껴 울음)
 
## ending - spring snow
한서영 : 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김인수 :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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