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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6일 화요일

애프터 썬셋 [050827]


 

피어스 브로스넌, 우디 해럴슨

둘중 하나가 쫒는 자, 다른 하나가 쫒기는 자가 된다면 그 자체로도 괜찮은 액션물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셀마 헤이엑이 가세했다면 오호~ 도발적 섹시미와 액션의 쾌감..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이렇게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래서 난, 이 영화를 만든 브렛 라트너가 대체 어떤 인간인지 궁금해졌다.

 

"16세에 이미 뉴욕대의 저명한 Tisch School of The Arts에서 영화를 전공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 그는 졸업논문 Whatever Happened to Manson Reese를 통해 갖가지 학생논문대회에서 입상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사가 그의 후원에 나서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탄탄한 연출 실력을..."

 

영화적 재능을 의심할 수 없군..

게다가 007을 포기하면서까지 피어스 브로스넌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그리고 성룡의 러시아워 3를 현재 제작중이라면..

어쩌면 공식에 얽매인 영화제작이 그의 영화적 재능을 가둬둔 것은 아닐지

 

초반부터 자동차 추격신을 포함한 대범한 한탕 범죄

그리고 휴양도시 캐러비안의 컬러플 영상과 셀마 헤이엑의 관능미

그리고 간간이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코미디 장치

그리고 또다시 진행되는 마지막 한탕과

반전과 또 반전

 

영화적 공식은 그것에 충실할 때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 보증수표이다. 그러나 공식에 충실한 모범생이 평범하고 무난한 인생을 즐기는 동안 관객은 1+1=2의 뻔한 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젠 50분짜리 단막극에서도 볼 수 있는 극 진행의 공식을 굳이 극장에서까지 봐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거다.

 

#1. 영상이 예쁜 것은 감독이 뮤직비디오 경험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무대인 캐러비안이란 곳이 아무데나 카메라 들이대면 예술적 영상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고

#2. 20캔도 안되는 하이네켄을 나눠마시고 남성미 넘치는 형사와 도둑이 만취한 것은.. 나로서는 비웃지 않을 수 없고

#3. 영등포 롯데 시네마가 왠만해선 앞사람에 스크린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점은 영화를 밀착해서 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아니다.. 이대로, 죽은 순 없다에서는 안그랬다.. 이 영화만 그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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